미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 브랜트 레더우드 새 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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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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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워싱턴 D.C.에서 브렌트 레더우드가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달 13일 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CL)연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크리스천포스트 제공
미국 남침례교(SBC) 산하 단체인 윤리및종교자유위원회(ERLC)가 러셀 무어 위원장이 퇴임한 후 1년 만에, 브렌트 레더우드(Brent Leatherwood)를 신임 회장에 선임했다.

지난해 9월 ERLC 회장 대행으로 활동한 레더우드는 13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ERLC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됐다. ERLC는 미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에 속한 공공 정책 기관이다.

올해 41세인 그는 과거 ERLC 비서실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이사를 역임하는 등 위원회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테네시주 공화당의 상임 이사와 테네시 총회의 커뮤니케이션 및 정책 전략 이사를 역임했다. 또 2014년부터 내슈빌 애비뉴 사우스 교회에서 집사를 맡고 있다.

레더우드는 성명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은 봉사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매일 ERLC에 가져온 마음”이라며 “이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에도 계속해서 가질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ERLC가 “교회들을 계속 교육하고 남침례교와 SBC 산하 단체들을 지원할 것”이라 약속했다.

이어 “성경에 뿌리를 두고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의 인도를 받는 이 팀이 교회를 충실히 섬기고, 대회를 대신해 공공 광장에서 확신을 심어주는 등 우리의 사역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침례교인들에게 중요한 사안인 생명의 본질적 가치, 국내외 종교의 자유, 인간 존엄성, 가족의 번영에 대해 성경적인 명료성을 띠고 말할 것”이라 밝혔다.

그의 전임자인 러셀 무어(Russell Moore)는 2013년부터 2021년 5월까지 ERLC 회장을 지냈으며, 크리스쳐니티 투데이에 합류하기 위해 사임했다. 올해 초 무어는 이 출판물의 편집장에 임명됐다.

무어의 지도 아래 ERCL는 종교의 자유, 태아의 존엄성, 인종적 화해 등을 옹호했으나, 교회 내 성적 학대 문제를 부각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보수 정치인들을 적극 비판하여 논란을 낳았다.

특히 무어는 뉴저지 시내에 모스크 건축을 반대한 카운티를 상대로 한 소송을 지지하는 명단에 ERLC를 포함시켜 교단 내 반발을 샀다. 당시 그는 “카운티가 모스크를 금지하는 것을 허용하면 다른 지역이 교회 건축을 금지할 수 있는 문이 열릴 것”이라며 ERLC의 개입을 정당화했다.

그 밖에도 회교사원 지지 발언(아미쿠스 브리핑), 동성애 결혼식 및 피로연 참석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발표해 SBC 집행부의 반발을 샀다.

무어가 사임한 뒤 SBC 지도부가 ‘교단 내 성학대 위기’에 잘못된 대응을 했다고 주장하는 편지가 언론에 유출되기도 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2020년 2월 ERLC 이사회가 인종과 성학대 문제를 처리한 방식을 비판하며, 자신과 가족들이 교단 지도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과거 SBC 집행이사이자 2021년 차기 회장 후보이던 마이크 스톤(Mike Stone) 목사는 지난해 10월 무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나 그해 12월 고소를 취하했다.

당시 스톤 목사는 무어의 편지에 대해 “다가오는 SBC 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명백한 시도”라며 “저와 우리가 사랑하는 교단 지도부에 대한 수많은 허위진술이 담겨 있다. 1400만 교인의 압도적 다수와는 확연히 다른 견해를 가졌음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