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구약 역사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기독교인은 구원을 영적인 실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특별히 이 땅과 천국에서 누리는 영생을 가리킨다. 그러나 구약에서의 구원은, 물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지는 영적인 실체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직면한 위기와 대적, 질병, 여타 위험에서 구출하시는 것이었다. 구약 역사서에서 말하는 구원도 백성이 자신의 죄로부터 영원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옛 언약의 성도들에게는 좀 생소한 개념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들의 구원은 어떤 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하겠다. 역사서에서의 교회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초로 한 믿음의 공동체로서 거룩하게 교제하는 모임이다. 그리고 그 교제는 공식적이든 사적이든 하나님의 일을 위한 것이다. 역사서에서의 교회는 신약교회와 마찬가지로 직분자의 직분 수행을 통해서 유지되고 성장한다. 직분자의 직분에 대한 불충은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한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 위해서 사명을 가지고 싸워야 했고, 거룩한 백성으로서 자신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상과 싸우는 영적인 전투를 치러야 했던 공동체였다. 영적인 투쟁으로서 우상 및 세속주의와 싸우는 것은 모든 시대의 교회가 안고 있는 중대한 과제다.

신득일 – 구약 역사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도서 「성경 속의 민주주의」

그러면 성경은 목적 전치 현상에 대하여 어떤 답을 제시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맡고 있었던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비판하셨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하여 선택된 율법이라는 수단이 지배 계층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을 정확히 꿰뚫어 보신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예수님은 당신께서 선지자와 율법 자체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오히려 마태복음 5장 17-18에서는 율법을 완전케 하려고 오셨음을 역설하셨다. 요컨대, 기독교인의 정치적 무관심은 세속의 법에 따라 정당화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뜻도 아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라면 개인의 성결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만큼이나, 성경적 원리를 실천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함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의가 실현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형우 – 성경 속의 민주주의

도서 「서스테이너블 처치」

한국 사회에서 선교적 교회론과 운동이 수용되어 연구되고 실천된 지 약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 한국에서 선교적 교회론은 서구 교회의 포스트 크리스텐덤 담론과 달리, 한국 교회와 사회적 변화에 의해서 야기된 문제를 조명하고, 기존 교회 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 속에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선교적 교회론의 특징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교회 현장에서 실험해 왔을까? 선교적 교회는 한국 교회가 직면한 신뢰도 약화, 신앙의 사사화와 게토화, 성직 윤리의 붕괴, 가나안 신도의 증가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대처할 뿐만이 아니라,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문명의 진보와 코로나19 사태가 드러낸 사안에 대응하고 교회를 통섭하는 하나의 개혁적 운동이 되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선교적 교회론과 운동에 대해 피상적인 수준으로 논의된 채, 선교적 교회의 “정체”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한강희 – 서스테이너블 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