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양심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 날카롭게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매우 다급한 저를 보호하여 주옵소서.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나를 뒤쫓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주시고, 건져 주십시오.”(시7:1) 저의 피할 곳은 오직 주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에 대해 하나님께 변호할 자격이 있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할 수 있습니다. 내 편만을 들어달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정의로운 편을 들어 달라는 요청입니다. 자기 이익에 사로잡혀 그것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런 요구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가 맹세한 것은 그대로 주님께도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하는 맹세입니다. 비리 공직자들이 기자들 앞에서 하는 맹세와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정의를 펼치시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불의를 결단코 참지 않으신다는 확신입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질 때가 곧 올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감히 하나님의 정의를 요구합니다. 날이 무딘 신앙의 양심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 날카롭게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제 양심의 날을 항상 세우게 하옵소서.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산 양심으로 하나님께 옳고 그름을 판결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양심을 갈고닦으려는 노력이 없는 사람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겠습니까? 말씀을 읽은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이 양심을 날마다 새롭게 벼리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신앙을 무디게 하고 오히려 신앙을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앙과 함께 저의 양심이 살아 있게 하옵소서.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 정의를 요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인인 주제에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 안에 심어놓으신 양심을 날이 시퍼렇게 서도록 벼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당신의 정의를 세워달라고 요구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또 이웃 앞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진리 평화 참 정의가 강물같이 흘러넘쳐” 끊임없이 하나님께 정의를 요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어 당신의 정의를 이 땅 위에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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