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의 삶, 그러나 섬김으로 즐거웠던 주선애 교수님”

문화
전시·공연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고인 일대기 서화전 개관 및 서화집 출간

서화전 개관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진영 기자
98세를 일기로 지난 6월 19일 세상을 떠난 故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의 일대기가 ‘서화전’(書畵展)과 책 「외톨이의 삶, 섬김으로 즐거웠네」(두란노)를 통해,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는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에 있는 캠퍼스 마펫관 1층 전시 공간에서 ‘故 주선애 명예교수 일대기 서화전 개관식 및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서화전을 준비한 이순배 작가는 홍익대 미대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故 이상양 전도사의 조카이기도 한 이 작가는 주 교수의 간증 영상을 보고, 2021년 11월 주 교수를 만나는 자리에서 성경그림묵상집인 「감동 그리고 그리다」를 전달했고, 이를 본 조명희 권사에게서 주 교수의 일대기를 글과 그림으로 작업해 줄 것을 건의받아 6개월 간 이 작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조명희 권사는 주 교수 생전, 그의 곁을 지켰던 이다.

이번 서화전의 주제는 ‘외톨이의 삶, 섬김으로 즐거웠네’로, 이 작가는 평소 주선애 교수가 좋아하는 찬양, 성경 말씀 등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또 이 작품들은 서화전 주제와 같은 제목의 책을 통해서도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서화전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전한 장신대 김운용 총장은 “주 교수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한편으론 ‘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이 땅이 우리의 본향이 아닌 것을 가르쳐주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분을 기억하고 그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야 할 과제가 우리들에게 주어졌다”고 했다.

김 총장은 또 “오랜 작업 끝에 글과 책, 그림으로 주 교수님의 삶을 우리들에게 각인시켜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주님 오실 때까지 그 분께서 피로 사신 교회를 짊어져야 할 학생들의 가슴에도 주 교수님의 삶이 잘 새겨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화전에 걸린 작품들 ©김진영 기자
축사한 김기복 목사(부산성광교회 원로)는 “세상에는 비밀, 정답,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보니까 그 세 가지가 다 있다”며 “예수님께서는 천국 비밀을 말씀하셨고,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정답이라고 했으며, 우리에게 값없는 은혜가 주어졌다. 주 교수님은 하늘의 비밀을 품고 사시면서 참 행복해 하셨고, 평생을 예수님과 그 은혜에 감사하며 섬기는 삶을 사셨다”고 했다.

이순배 작가는 “책의 제목이 왜 ‘외톨이의 삶’인지 처음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주 교수님의 인생이 밖으로 번잡한 생활이 아니라 홀로 예수님을 만나는 외톨이의 삶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분은 예수님과의 교제 가운데, 특히 약한 자들을 섬기셨다. 그런 가운데 예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즐거움이 이 분의 삶에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주 교수님의 주님에 대한 불씨가 나눠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책에 대한 서평을 전한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는 “이 서화집은 주선애 교수님의 일생의 여정을 담고 있다. 태어나실 때부터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의 98년 생애를 그림과 시로 묘사하고 있다. 한 쪽 면에는 그림, 다른 한 쪽 면에는 시가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이를 보고 있으면 상상 속에서 주선애 교수님을 뵙게 된다. 그 뿐 아니라 평생 주 교수님과 함께 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며 “삶의 순간 순간 ‘하나님 왜 보여주셨습니까’ 기도하시면서 섬김을 실천하신 주 교수님의 삶은 그 분의 고백처럼,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듯 하나님의 은혜로 사신 한 평생이셨다”고 했다.

아울러 “책 제목 그대로 주 교수님은 외톨이의 삶이셨지만 섬김으로 즐거웠던 삶이셨다”며 “이 책을 읽고 전시회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작은 주선애가 되어 섬김으로 즐거운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서화전은 무료로 진행되며, 오는 10월 4일까지 장신대 본관(마펫관) 1층 전시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북한 평양에서 1924년 태어나 6.25가 발발하기 전인 1948년 월남한 故 주선애 명예교수는 평양신학교와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한 뒤 영남대와 미국 뉴욕의 비블리컬신학교에서 각각 영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기독교교육 학자로 숭실대와 장신대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쳤다. 퇴임 후 경기도 포천의 은성수도원을 인수해 장신대에 경건훈련원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탈북민들을 도와 왔다.

YWCA 전국연합회 회장, 예장 통합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으로 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주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