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무장괴한 공격으로 목회자 포함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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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인도네시아 지도 ©위키미디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분리주의 무장괴한들이 트럭을 습격하고 승객들에게 발포해 기독교 목회자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무장괴한 20명은 집회를 가고 있던 목회자 엘리아저 바네르를 비롯해 외딴 고지대를 통해 물품을 운반하던 상인 9명을 습격했다고 국제기독연대(ICC)가 전했다.

파푸아 분리주의 단체인 자유파푸아기구(Free Papua Organization) 군대인 서파푸아민족해방군(TPNPB)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단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11명의 (인도네시아인과) 파푸아인을 살해했다. 왜냐하면 그가 우리 사진을 찍고 TPNPB가 질문했을 때 반격했기 때문”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파푸아의 독립 전까지 파푸아인이 아니거나 수상한 파푸아인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IC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교회협회 정의와 평화 데스크 헨렉 로크라 사무총장은 이 사건에 대해 “정부가 민간인 살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팀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독립을 요구한 반란은 1969년 인도네시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영토를 병합했다고 주장한 후 파푸아에서 시작됐다.

한편, 인도네시아에는 2천40만 개신교도와 842만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이는 총 인구 2억7223만 명 중 10.58%를 차지한다고 내무부 민사등록부 사무총장은 밝혔다.

지리적으로 무슬림이 다수인 30개 주가 인도네시아에 있다. 서파푸아를 포함해 4개 주에서 이슬람이 소수 종교이거나 50% 미만이다.

인도네시아 헌법은 판차실라(Pancasila)를 기반으로 한다. 즉, 유일하신 신과 사회정의, 인류애, 통합, 민주주의에 대한 국가의 믿음을 지지하는 5가지 원칙을 뜻한다.

바네르 목사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된 것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판차실라를 반대하고 기독교인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극단주의 단체가 많다고 CP는 전했다.

교회는 종종 비무슬림 예배당 건축을 방해하려는 단체의 반대에 직면하기도 한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1천개 이상 교회가 그러한 단체의 압력으로 폐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