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한인교회, 동성애 이슈로 갈등 심화… 잔류냐 탈퇴냐

교단/단체
교단
LA=김동욱 기자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됐던 KUMC 한인교회총회 2022년 연차총회 모습 ©미주 기독일보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 문제로 교단 분리 상황에 놓인 가운데 미주 한인연합감리교회 내에서도 UMC 교단 잔류와 탈퇴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UMC 교단 잔류를 희망하는 목회자들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 한인 일간지에 "한인연합감리교회 연대와 화합을 위한 안내문"이라는 광고를 게재한데 이어,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평신도연합회(회장 안성주 장로, LA KUMC)도 연합감리교회 교단분리(Separation)및 탈퇴(Disaffiliation)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GMC)로의 이전을 종용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연대와 화합을 위한 안내문"이라는 신문 광고를 통해 교단 잔류를 주장한 안명훈 목사(아콜라, 뉴저지), 이용보 목사(선한목자, 뉴욕), 정호석 목사(만모스 은혜, 뉴저지), 김규현 목사(열린, 북가주), 문정웅 목사(갈보리, 뉴저지)는 "연합감리교단은 소수 인종과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신학이 전통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상, 동성애자가 한인교회의 목회자로 파송되거나, 동성애 커플을 결혼시키도록 압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 관련 문제로 인해 한인연합감리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인 연합감리교회들은 여전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신앙을 지키고 있으며, 미국 교회와 사회 가운데 건강한 영성을 지키고 다시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교회건물 및 부동산, 목회자 파송 및 청빙, 목회자 은퇴연령, 인가 신학대학원 등 교단탈퇴 시 야기될 수 있는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2022년 예정이었던 총회가 2024년으로 연기되면서 향후 2년 간 법적으로 교단분리를 논의하고 결정할 수 없다. 수많은 전통주의 신학을 가진 교회들이 탈퇴하지 않고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미국 전역에서 오히려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남는 교회들이 떠나는 교회들보다 훨씬 더 많으리라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반대하는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평신도연합회는 "UMC가 성서적이며 복음주의적이라는 말 장난은 그만해야 할 때"라며 "미 서부지역에서는 동성애자 감독을 선출하였고, 미국 내 여러 연회에서 동성애자(성소수자)들에게 목사안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19년도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한시적 특별법에 따라 동성애(성정체성)에 대한 신학적인 의견차이를 가진 교회들은 교회 건물과 재산을 가지고 2023년 12월 31일까지 연회와 교단을 떠날 수 있다"며 "남가주 Cal. Pac. 연회와 동북부 볼티모어-워싱톤 연회가 교회건물 가치의 50%, 북가주 Cal. Nev. 연회가 건물가치의 20%를 제시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남부, 동남부 및 중북부 지역 다수 연회는 재정부담을 줄여 UMC 를 떠나고 싶어하는 교회의 부담을 가볍게 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부담이 가능한 교회들부터 친동성애 교단으로 바뀌게 될 UMC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 교단의 현실을 사실대로 알려주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따라 교인들이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