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사회 기독교 혐오 심각… 기독교인, 자기검열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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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결혼에 대한 성경적 견해로 기소된 파이비 라사넨 핀란드 의원
파이비 라사넨 의원.ⓒADF

결혼과 성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표명한 혐의로 기소된 파이비 라사넨 핀란드 의원이 “서구 사회의 기독교 가치에 대한 심각한 혐오로 인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를 검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30년 동안 핀란드 의회에서 근무한 라사넨 의원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Summit)에서 연설한 세계 정치 인사 중 한 명이다.

이 행사는 국제 종교자유운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정치적 힘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전 국제종교자유대사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이 주도했다.

라사넨 의원은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자신의 믿음을 반복적으로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헬싱키 지방법원은 지난 3월,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이 상급법원에 항소하면서 법적 투쟁은 계속될 예정이다.

라사넨 의원은 패널 토론에 참여하기 전 가진 CP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는 검찰의 기소에 대해 “핀란드가 사실상 기독교 가치가 소수로 전락한 ‘탈기독교 세계’(post-Christian world)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변화가 너무 빨라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 가치의 미덕 파괴와 도전의 일환으로 형사 법정에서 기독교 가치가 표적이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라사넨 의원은 18년 전 집필한 ‘남성과 여성 그 분이 그들을 창조하셨다: 인간성에 대한 기독교적 개념을 도전하는 동성애’(Male and Female He Created Them: Homosexual relationships challenge the Christian concept of humanity)라는 제목의 책자와 핀란드루터교회의 성소수자(LGBT) 홍보를 문제 삼은 2019년 트윗 발언으로 혐오표현 혐의에 직면했다. 이어 라디오쇼에 출연해 동성애 관련 발언을 한 혐의도 추가됐다.

핀란드복음주의루터교 선교교구의 유하나 포흐욜라 주교는 라사넨 의원의 책자를 출판했다는 이유로 혐오표현 혐의로 기소됐다.

라사넨 의원은 자신이 동성애자에 대해 악의가 없다고 주장하며 혐오표현을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예수님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기독교적 가치에 대한 강한 증오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분이 젠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별은 2개가 있다. 결혼은 한 여자와 한 남자에게 속한다’고 말하면 우리 사회는 여러분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킨다”라고 했다.

라사넨 의원은 CP와의 인터뷰에서 “결혼과 성에 관한 전통적 기독교 교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기소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믿음과 신념에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갑자기 내가 범죄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상이 바뀌었다”라며 “내 신념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핀란드에서는 세상이 매우 (빠르게) 바뀌었고 다른 서방 국가, 탈기독교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라사넨 의원은 문화적 변화가 매우 놀랍다면서 “기독교인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인이 공개적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렵다는 것을 그녀의 경험이 증명했다.

라사넨 의원은 “이것이 일종의 자기 검열로 이어질까 두렵다. 보수적인 기독교인으로 낙인찍히면 경력이나 사회적 인정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문제는 핀란드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녀는 “검찰이 무죄판결에 만족하기를 바랐지만 사건이 상급 법원으로 보내지는 것은 핀란드와 유럽에서 유사한 사례가 추가될 때 보다 중요한 지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헬싱키 지방법원이 제기한 혐오범죄 혐의에 대한 무죄판결을 ‘승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그녀는 항소법원, 특히 대법원에서 승리는 다른 사건에 대한 법적 지침을 만들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위한 훨씬 더 큰 승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인도 안에서 이 과정이 계속되는데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