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피로회복’ 캠페인 통해 1억1천만 원 기부

소아암 환우 위한 치료비로… 8,475명이 헌혈 완료하기도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에 참여한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 캠페인 참여한 교회 및 단체 관계자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유관재 목사(성광침례교회),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 서선원 사무총장(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황유섬 원장(한마음혈액원),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 ©김진영 기자
지난해 성탄절부터 올해 부활절까지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 캠페인을 진행했던 국내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이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1억1천만 원을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치료비로 기부했다.

이들 교회 및 단체 관계자들은 20일 오전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아울러 이번 캠페인을 통해 10,225명이 헌혈에 참여, 최종 8,475명이 헌혈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번 ‘대한민국 피로회복 FOR KIDS’는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의 시즌2다. 시즌1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헌혈에 동참한 이들의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교회와 성도가 앞장서 이런 상황을 이겨나가자는 취지로 지난 2020년 성탄절에서 지난해 부활절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사귐과섬김’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15개 교회를 비롯해 경기도 성남시 소재 6개 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18개 교회, 개별 참여 신청 10개 교회, NGO 18개 기관, 고등학교 1곳이 캠페인에 참여해 했다.

그 결과 총 15,664명이 헌혈 참여를 신청해 이들 중 11,930명이 헌혈을 완료했다. 또 이 기간 기증된 헌혈증 3,697개는 시즌2의 발대식이 열렸던 지난해 12월 23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됐다.

시즌2는 캠페인 명칭 끝에 ‘FOR KIDS’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 헌혈과 함께 특별히 소아암 환우들을 돕는 일이 추가돼 진행됐다. 시즌2에는 ‘사귐과섬김’을 비롯해 복음과도시,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22개 단체와 지구촌교회,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주안장로교회(담임 주승중 목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 등 117개 교회가 참여했다.

캠페인 결과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총 10,225명이 헌혈에 참여해 최종 8,475명이 헌혈을 완료했고,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모금액은 1억1천만 원이었다. 1억 원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천만 원은 소아암 환우 5가정을 지정해 각각 전달했다.

“캠페인 지속돼 교회와 사회 변화시키길”

전달식에 참석한 주승중 목사(사괌과섬김 공동대표, 주안장로교회)는 “한국교회가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런 사역을 계속하고 섬겨나간다면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유관재 목사(성광침례교회)는 “이 캠페인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교회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귀한 사역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려 생명을 주신 것처럼, 한국교회 모든 성도가 피를 나눔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귀한 사역이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진실한 마음과 작은 행동이 우리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작은 실천에 많이들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는 “금년만 아니라 내년, 또 다음해에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헌혈과 함께 특별히 소아암 환우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매년 1천에서 1천5백 명 정도의 소아암 환우들이 발생한다고 한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이번 캠페인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피로해진 대한민국을 예수의 피로 회복시키는 사역에 많은 교회와 기관들이 동참해주셨다. 이 일이 서로 연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이 소아암 진단을 받게 되면 어두운 터널에 들어가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나눔과 응원의 손길이 있으면 그 터널의 끝이 금방 올 것 같은 힘을 얻게 된다. 이 캠페인을 통해 소아암 환우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