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기억의 종말」

피해자가 십자가 아래에서 자신이 당한 악행을 기억할 때는 의로운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불의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용납받은 사람으로서 기억하는 것이다. 20여 년 전 군대에서 심문을 받을 때, 나는 G 대위와의 관계에서 분명히 악행을 당하는 쪽이었다. 그러나 나 역시 행악자다.…G 대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산더미 같은 나의 불의함이 있다. 나는 “하나님과 이웃에게 죄를 지었고” 지금도 계속 죄를 짓고 있다. 내가 G 대위에게 불의하게 심문을 당했다고 해서 나는 빛 가운데 거하고 그는 어둠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다.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 둘 다 죄인이고, 내 죄 또한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 물론, 내가 G 대위와 똑같은 죄인으로 간주된다고 해서 그의 악행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의 죄 이야기를 그의 죄 이야기 옆에 나란히 진실하게 가져다 놓을 뿐이다.

미로슬라브 볼프(저자), 홍종락(옮긴이) - 기억의 종말

도서 「마음으로 하는 기도」

하나님 음성은 세미합니다. 아마 불 가운데서도 말씀하셨겠지만, 엘리야는 듣지 못했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분께 마음을 다하자 그는 드디어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집중해 주님의 음성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분의 음성은 우리 마음의 다른 주파수를 압도할 만큼 압도적일 때도 있지만 보통 세미하게 들려오기에 우리는 주파수를 맞추는 연습 즉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주변 사람을 통해서, 혹은 말씀을 통해서, 상황을 통해서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주변의 반응도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손길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말씀하시는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 마음을 잘 돌아보셔야 합니다.

전재윤 – 마음으로 하는 기도

도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예수님은 어떻게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가? 오랜 전통을 따라, 나는 완전한 순종이 구원을 위해 필요하며, 예수님만이 이 요구를 충족시키신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순종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이 우리를 용납하시는 토대나 근거가 아니다. 이 해석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종종 오해와 도전을 받아 왔다. 나는 이 견해를 분명하게 표명하고 새로운 시각에 대해서도 논하기를 바란다. 나는 약 15년 동안 이 책이 다루는 주제를 여러 방식으로 다루어 왔다. 그런데 더 많은 독자를 위해 그런 노력의 결실 가운데 많은 부분을 통합적이며 지속적인 논의로 새롭게 묶어 내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수님의 순종이 신약신학의 핵심이며, 구속에 대한 성경 가르침의 핵심이라고 확신한다. 가독성과 이해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각주 수를 줄이려 최대한 노력했다. 그렇지만 특유의 방식으로 논점을 표현하는 어떤 저자를 따르는 경우나 당면한 문제를 어떤 저자가 특별히 명료하고 정확하게 포착한 경우에는 참고문헌(때로는 인용문도)을 포함시켰다. 때로 우리는 오래된 목소리들이 밝히는 생각도 들어야 한다.

브랜던 크로(저자), 전광규(옮긴이) -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