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성숙한 기도(2)

오피니언·칼럼
설교
에베소서 1:15-19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바울의 기도가 가르쳐 주는 기도의 모본은 무엇일까?
2.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감사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17절). 바울은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여기서 앎은 피상적인 정보나 지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헬라어 ‘epignosis’하면 깊은 지식, 체험적 지식을 뜻한다. 구약에서 사용된 히브리어로 표현하면 ‘yada’이다. 아담이 아내를 알았다고 말했을 때, 깊은 관계에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나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그는 델라웨어 대학에서 사학과 정치학을 공부했고, 79세에 대통령이 되었으며, 그는 카톨릭 교회 신도이며, 그의 아내의 이름은 질 바이든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정말 바이든을 알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한 번도 그를 만나 본 적이 없고 대화를 한 적이 없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바이든을 알지 못한다. 내가 바이든과 관계를 맺으려면 그를 알아야 한다. 개인적 만남과 지속적인 교제가 필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이 그를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복이기 때문이다. 에베소서를 이해하는 키 워드가 둘이 있다. ‘풍성’(1:7,18)과 충만(1:23)이란 단어다. 무엇이 풍성하고 충만한 삶일까? 한마디로 우리의 창조자이신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 속에서 그를 알아가는 인생인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였던 스펄젼 목사님은 ‘하나님의 불변성’이란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건하고 진지하며 지속적인 자세로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하는 일보다 사람의 지성을 더 확장시키고 영혼을 더 고양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이는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그 시야를 넓혀 줄 뿐 아니라 마음에 큰 위안을 가져다줍니다. 고로 그리스도를 묵상할 때 모든 상처는 치유됩니다. 또 아버지를 깊이 생각할 때 모든 고뇌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할 때 모든 통증은 가라앉습니다. 여러분은 슬픔을 잊고 싶습니까? 걱정거리를 흘려보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가십시오! 하나님을 아는 깊은 세계 속에 뛰어드십시오! 그분의 광대함에서 헤어나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휴식의 숙면을 취한 자처럼 새로운 기분으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압니다. 경건한 성도가 하나님을 깊이 생각할 때만큼 영혼에 위안이 깃들고, 거센 파도처럼 일던 슬픔과 고뇌가 잠잠해지며, 시련의 폭풍이 물러가는 때는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자기 계발과 세상 공부를 위해서 열심을 내면서도, 하나님을 아는 일에 피상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기도하든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성도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도록 간구하길 바란다.

그런데 어떻게 무엇으로 전능하시고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깊이 알아갈 수 있을까? 17절을 다시 보면,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자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라고 했다. 성령님은 어떤 분이신가? 지혜의 영이시고 계시의 영이시다. 성령의 도움 없이 그를 알아갈 수 없다. 고린도전서 2장 10절을 보라. “오직 하나님의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그래서 바울 사도는 에베소서 5장에서 하나님을 깊이 알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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