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 도움으로 캐나다 도착한 우크라 난민들 “하나님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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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서 캐나다로 수송한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항공기 DC-8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미국의 한 복음주의 자선단체가 ‘하나님의 자비 여행’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28명을 캐나다로 이송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끄는 자선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은 DC-8 항공기로 폴란드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28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이송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난민들은 가야 할 친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 할머니, 어머니가 있다. 그 중 한 명은 임신 8개월”이라며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그들은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그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버려야 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난민 28명이 토론로에 도착한 것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지 거의 3개월만에 이뤄졌다고 CP는 전했다.

그래함 목사는 CP에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가까운 장래 매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계속해서 대피시킨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부대표이자 정부관계 담당인 켄 아이작은 우크라이나 난민의 첫 비행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부터 일주일 후 두 번째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이작 부대표는 “난민을 수송하기 위해 항공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목적에서 벗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DC-8로 주로 의료용품을 수송한다. 나머지 수하물은 위생용품, 임시대피소 물품, 정수장비와 같은 비식량 품목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마리아인 지갑의 ‘특별임무’ 일환으로 캐나다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전쟁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밝혔다. 그래함 목사가 임신 8개월이 된 난민이라고 소개한 난민 나탈리아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나탈리아는 사마리아인의 지갑에 캐나다 비행의 형태로 ‘기적’을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제 우리 아기는 안전한 나라에서 태어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이 비행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삶을 위해 기도해 왔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우리를 도울 것이라 말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비 비행’(God’s mercy flight)”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난민 마리나는 남편 미샤와 함께 운영하던 가게 네 곳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다.

그녀는 “우리는 행복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라며 “새로운 장난감을 집에 가져오기로 결정했을 때 아이들의 얼굴에서 보여진 기쁨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가족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마리아는 “군인들은 우리 가게를 약탈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산산조각 냈다. 그들은 장난감과 다른 모든 것을 파괴했다. 음식은 없었다. 굶어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우리 동네에 왔을 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결정했다.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친구로부터 그들이 우리 집에 불을 지르러 온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미샤와 마리나는 10살 난 딸 예바와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서둘러 나라를 떠났다. 마지막 순간 소중한 테디베어를 되찾기 위해 집으로 달려갔던 예바는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서둘러 떠나는 것이 무섭고 슬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예바는 “집과 애완동물을 버려야 했다. 학교와 친구들을 모두 떠나야 했다”라며 “이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캐나다 아이들이 저를 좋아하고 저의 개와 고양이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올해 초 전쟁이 처음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 상황의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여러 자선 단체 중 하나라고 CP는 전했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리비우 시에 야전병원을 설립하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있는 광범위한 목회자 및 교회 네트워크와 협력해 수십만 명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CP에 이메일을 통해 “13번의 공수임무에서 응급 야전병원을 포함해 330톤 이상의 구호물자를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마리아인의 지갑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여러 의료시설을 운영하는 의사와 간호사 팀이 있으며 지금까지 8천7백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1천433톤 이상의 식량을 배달했으며 어린이들이 탈출할 때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배낭 1만7천500개를 제공했다. 총 3만8천명 이상에게 담요, 위생키트, 태양광 조명과 같은 중요한 구호품을 배포하여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수원이 중단되거나 오염된 지역에 커뮤니티 정수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