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우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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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은 장애인들의 고용환경 개선과 함께 직장 내 처우개선 및 차별을 예방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 이상 실시하는 의무적 교육이다. 우리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만나는 장애인은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을까? 우리가 잘 모르는 장애인 당사자가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관심 있게 바라본 적이 있을까?

필자가 이러한 질문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인 최근, 스타벅스의 신메뉴가 궁금해서 집 근처 매장에 가서 스마트폰 메모장에 원하는 음료를 적어두고 대기 줄에서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어 스마트폰 메모장을 점원에게 보여 주었다. 점원은 내가 청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능숙하게 종이에다 뭔가를 적어서 보여줬다.

"가져 가세요? 아니면 매장에서 드시나요?"

나는 원활한 대처에 만족해하며 이어 대답했다. 그러던 중 불쾌했던 일도 생각났다.

출근하기 전에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소에 갔었다. 나는 투표하기 전에 속으로 생각하며 미리 신분증을 꺼냈다. 투표소에 들어서니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투표하는 사람들도 많아 분주했다. 내 차례가 되어 투표 사무원에게 신분증을 내밀었는데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 못 듣습니다."

제스처를 보였음에도 계속해서 말을 하기에 재차 못 듣는다는 제스처를 보였더니 다른 사무원이 다가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여 달라는 내용을 메모해 주었다. 정작 내게 계속 말하던 사무원은 나를 외면했고, 다른 곳에 서 있던 사무원이 상황을 무마했다.

국민의 권리 중의 하나인 참정권을 행사하는 날, 일상에서 만난 장애 인식 수준은 제각각이었다. 언제까지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가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정책과 법률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의 장애 인식 수준도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으면 좋겠다. 일상에서 만난 장애 당사자와의 소통에서 서로가 달라도 맞춰 가는 태도가 중요한 것을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샛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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