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나는 살아 있는 빵이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람들이 예수를 믿으면서 이 세상에서 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물론 복을 주시는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우리가 원하는 복이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아브라함이나 다윗 같은 사람들이 현세의 복을 많이 누린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하나님을 믿은 이유가 큰 부자가 되거나 왕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었고, 이들에게는 하나님이 전부였습니다. 저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저의 믿음은 위기의 순간에 흔들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서나 배를 채워주러 오신 것도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원하셨습니다. 마음 든든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 함께 자리하여 배부른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께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고, 예수님이 계신 곳을 쭈욱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빵을 또다시 주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영생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요6:51)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다. 육은 아무 데도 소용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이 말은 영이요 생명이다.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기보다 예수님을 의심하며 떠났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까지도 떠나가려 하느냐?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사람들이 교회를 비난합니다. 교회가 고쳐나가야 할 부분은 고쳐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의 모습도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네들의 비난은 현세적인 비난입니다.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도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거느리시니 즐겁고 평안하구나. 주야에 자고 깨는 것 예수가 거느리시네.”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사람은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영생의 선물을 받고 누리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과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9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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