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불모지 극서부 네팔에 예수 그리스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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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김동욱 기자
함께하는선교회 대표 김경생 선교사

김경생 선교사 ©미주 기독일보
"복음을 전하는 일은 하나님 앞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는 선교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선교사들에게는 은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선교사에게 은퇴는 하나님 앞에 가는 날이 바로 은퇴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함께하는선교회(ALL TOGETHER MINISTRY) 대표 김경생 선교사는 네팔과 인도 고산 지대 선교를 위한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꿈꾸며, 극서부 네팔에서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를 허용하지 않는 정부의 규제로 마음 놓고 신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농업과 미용, 컴퓨터 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신학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극서부 네팔 고산 지대는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미전도종족이 태반이다. 선교사를 처음 만난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복음의 불모지다. 게다가 목회자들의 신학 교육 수준이 매우 미약해 신학교에서 학위 과정을 밟은 사람을 찾아보기 드물 정도다. 심지어 부흥성회에 참석했다가 은혜 받고 목회를 하기도 할 만큼 열악한 교육 환경이다.

김경생 선교사는 북인도와 네팔의 고산지대(해발 3천-5천7백미터)에 사는 미전도종족을 찾아다니며 지난 5년 동안 복음을 전하다가, 현지인 목회자 양성이 절실함을 깨닫고 현지 신학교 사역에 자신의 남은 삶을 드리기로 결단했다.

오랫동안 엘에이 지역에서 호산나서점을 운영하면서 교회를 섬겨오다 '남은 삶을 고된 선교지에서 신학교 개척에 쏟아 붓겠다'는 결단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런 길이 없어 보이는 막막한 선교지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방법으로 일하심을 그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주님 앞에 순종 밖에는 없음을 깨닫게 됐다. 이후 고산지대를 향한 복음 전파와 현지 신학교 사역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확신하고 이 사역에 헌신했다.

김 선교사는 극심한 가난 속에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는 네팔 청년들을 위해 기숙 신학교를 건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한 해에 성경을 5번씩 읽으며 복음의 증인으로 세워져 네팔 고산 지대를 비롯해 네팔 각 지역으로 파송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성경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3년 동안 성경을 최소 15번은 읽어야 성경 묵상이 생활화 되고 복음의 불모지와 같은 이 땅에서 영적인 강인함을 가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란다. 1년은 지역 교회를 파송해 현지 교회에서 목회를 실습하며 목회자의 추천을 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을 만큼 졸업 규정도 완고하다.

올해로 72세를 맞은 김경생 선교사를 보면서 주위 사람들은 '평생을 고생하고 노년에는 그만 편하게 지내도 되지 않느냐?'고 조언하지만 그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면 안 된다(눅9:62)'는 말씀으로 다시 한번 헌신을 결단한단다.

김경생 선교사는 현재 판넬로 지어진 70평 규모의 신학교를 17만 달러를 들여 350평 규모로 재건축해,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 주방 시설 등을 갖춘 건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500평 규모의 신학교 앞 텃밭에는 병아리 300마리를 양식해 닭과 계란으로 신학생들을 먹이고 매달 필요한 학교 운영비를 충당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재정을 갖추고 시작하는 일이 아니기에 매일 매일이 기적의 연속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건축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김경생 선교사는 "한 학년에 20명씩 6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네팔 곳곳에 복음을 전파할 사역자들로 자라날 것"이라며 "이번 3월 학기 학생모집에서 복음의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주님은 우리에게 명령하시고 우리는 순종할 수밖에 없다. 네팔의 영혼들을 생각할 때마다 뜨거워지는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하루 하루가 귀하다"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네팔 복음화를 선도할 현지 신학교 건축에 이민 사회 동포 여러분과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