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의 비우심, 하나님의 낮추심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의 비우심, 하나님의 낮추심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빌2:5) 하나님이시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시고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신비를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시었고 사람이 되심으로 자신을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 몸을 입으사 이 땅 위에 오셨다.” 하나님의 영광은 예수님의 부끄럼 가운데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낮추심, 그의 수치와 고난은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사건이요, 영원한 하나님 영광의 표현이요 계시임을 믿습니다.

영원히 자신을 낮추시는 하나님, 영원히 사랑하므로 고난받으시는 주님이십니다. 육신으로 오셔서 자신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충만케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낮추심 가운데서 깨닫게 됩니다. 바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옵소서. 이 땅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자리로 만들어 주옵소서. 하나님의 사랑은 세속적이며 책임 있는 온전한 사랑입니다. 당신이 창조한 것에 신실하고 책임지고 구원하고 완성하는 사랑이십니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며 사는 모든 영역이 저의 소명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와 세상을, 거룩한 영역과 속된 영역을, 주일과 평일을 구분하지 말게 하옵소서.

기도가 행동이고, 행동이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지 못할 일이 없고, 가지 못할 곳이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이 땅에서 세워나가게 하옵소서. 하늘의 영광이 이 땅에서 찬란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이 땅끝까지 이르게 하옵소서. 가장 신앙적인 것이 가장 실천적이며, 가장 실천적인 것이 가장 신앙적입니다. 우리로 이것을 깨우치시기 위하여 예수님은 오셨고, 또 지금도 오고 계십니다. 장차 오실 예수님 앞에 나서서 고백하게 하옵소서. 모든 것이 신앙적이며 세속적입니다. 신학적이며 정치적입니다. 모든 날이 주님의 날이고, 정치 경제적인 활동이 예배이고, 속된 가운데 거룩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3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 다시보기〉, 〈기독교학의 과제와 전망〉(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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