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오직 하나님만 만나고, 의지하고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의 나사렛에서의 30년은 순종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고, 육신의 부모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순종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요한에게 죄인들이 받는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 집 사환이라 할 요한에게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니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높이십니다. 예수께서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렸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같이 예수님 위로 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비둘기같이 온유한 은혜의 성령 오셔서 거친 맘 어루만지사 위로와 평화 주소서.” 그리고 열린 하늘에서 소리가 납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이제 이어서 성령이 예수님을 거친 광야로 인도하십니다.

광야는 경건의 훈련장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40년 동안 광야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구원의 하나님만 바라보는 훈련을 했습니다. 정욕을 극복하고 하나님 자녀답게 살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뒤 많은 선지자가 광야에서 경건을 연습했습니다. 광야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접촉하고 교제할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도 없습니다. 바쁘고 분주한 일들도 없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해가 작열하고 밤에는 추위에 몸을 떨어야 합니다. 고독과 침묵만 있는 곳, 시간이 정지된 자리, 그 광야에서 예수님은 40일간 금식하며 훈련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드시지 아니하시고 묵상과 기도에 힘쓰셨습니다.

인간을 즐겁게 하는 것들을 모두 절제하면서 고난의 훈련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광야에서 오직 하나님만 만나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과 교제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이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 있어,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라는 확인을 하였습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남은 공생애라는 것이 고난의 삶이고, 그 결말은 십자가라는 것을 보셨습니다. 저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광야가 필요합니다. 욕심과 탐욕, 모든 것들이 절제되는 광야가 필요합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하나님만 만나 하나님과 사귀고, 영적으로 무장을 할 자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8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