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종교자유연구소 “대유행 기간, 종교시설 노골적 공격 증가”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강연숙 기자
nydaily@gmail.com
  •   
‘사회 내 종교기관 자유 프로젝트’ 일환… 10개국 대상 조사

‘가해자 누구인가’ 질문에… 응답자 60% ‘선출직 공무원’
대유행 기간에 자유권 규제 조치 ‘무더기 통과’
이집트 응답자 99% “신성모독‧개종금지법, 남용 소지 농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Unsplash/Andrew Seaman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종교 단체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있었는 지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종교자유연구소(Religious Freedom Institute)는 ‘사회 내 종교기관 자유 프로젝트(FORIS Project)’의 일환으로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등재된 조사 대상국은 말레시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4개국이며 이라크, 인도, 이집트, 멕시코, 터키, 그리스가 추가됐다.

미국 ‘종교 및 경제권한사업(REEP)’의 수석 연구원인 레베카 샤는 이번 조사가 델타 변종 감염이 급격히 증가한 시점에 수집된 자료들을 토대로 종교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샤는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의 예배당과 종교, 자선 단체 및 기타 종교 기관에 대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북부 지역 소수 기독교 공동체와 관련해 응답자의 85.7%가 “나이지리아에서 예배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는 야지디족과 기독교인 등 소수민족 집단에 대해 보고한 응답자 중 30%가 “자국 내 예배당에 대한 공격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의 경우, 응답자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종교적 동기의 차별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응답자 5명 중 1명은 “종교적 동기의 차별이 있었다”고 답했으며, 나이지리아 응답자 10명 중 1명도 “이러한 유형의 차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서 ‘이와 같은 공격의 가해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책임의 60%가 “예배당 , 종교 및 자선 기관에 과도한 제한을 부여하는, 지방 정부 공무원을 포함한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샤는 “현재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되는 개인과 기관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엄격한 규제를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사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감되었다가 석방되지 않은 양심수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이는 치명적인 델타 변종이 아시아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던 와중에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샤는 인도네시아의 정치범 처우에 대해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응답자의 70% 이상이 자국 내 전염병 기간 동안 정치범의 안위를 우려했다”면서 “정부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강하게 비판한 사람들에 대한 박해 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유행으로 인해 혐오 발언에 대한 낙인과 차별도 전례 없이 증가했다.

이집트의 경우, 응답자의 99%가 “남용될 소지가 있는 신성모독 및 배교에 관한 법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보인 국가로는 파키스탄 78%, 인도네시아 70%, 네팔 64% 순이었다.

또 인도 응답자의 68%는 “종교계가 국가나 비국가행위자, 또는 정부 차원의 종교 박해나 차별에 대응하지 못해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한 정통파 유대인들이 심각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종교나 신념에 따른 폭력적 박해가 가장 높은 국가로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라크가 꼽혔다. 반면, 종교에 따른 추방이나 따돌림은 인도, 나이지리아, 이집트, 스리랑카가 가장 높았으며, 종교적 신념에 따른 살인 범죄율은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이집트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