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 “15일까지 9박 10일 단식 기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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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리모델링, 민원으로 멈춰”

“인간적 방법 내려놓고 하나님 아버지 의지
이 기회에 아예 없애겠다 으름장 놓는 이도
그러나 점검할 건 그들 아닌 나 자신의 초심”

최일도 목사 ©최일도 목사 페이스북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 목사가 단식 기도 중에 있다고 한다.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리모델링 공사가 주민들의 민원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최 목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늘(6일)부터 15일까지 9박 10일을 묵언과 침묵 속에 단식 기도하는 기간으로 정했다“고 했다. 방송 진행 등 그가 평소 해오던 일부 사역도 잠시 멈추기로 했다고 한다.

최 목사는 “밥퍼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다니며 새벽부터 무상급식을 위해 도시락 준비하는 일에 그만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칠대로 지쳐 거의 탈진 상태이고 밥퍼를 혐오시설로 여기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으로 철골 뼈대만 덩그러니 세운 채 건축 공사는 멈추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쩌면 다일공동체는 창립 34년만에 최대의 위기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위험을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모든 인간적인 방법들을 내려놓고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하며 하나님께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묻고 응답받고자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이 기회에 청량리에서 내쫓아 버리든지 아예 없애 버리겠다고 제 앞에서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대적해야 할 상대는 보이는 육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둠의 권세들과 한바탕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도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우리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에 항상 이런 협박과 모략이 있었다”며 “이때 우리가 점검해야 할 것은 그들이 아닌 정작 나 자신의 마음이요 초심이라 여긴다”고 했다.

최 목사는 “그 동안 나는 초심과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 초심을 상실하지는 않았는지? 먼저 스스로에게 묻고 모두 전심전력으로 늘 깨어 있기 위해 특별기도 기간을 정했다”고 했다.

다일공동체에 따르면 밥퍼나눔운동본부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해 7월 말경부터 시작됐다. 지난 약 11년 간 밥퍼 사역이 진행됐던 곳인데, 임시 가건물로 시설이 낡고 협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 등이 이용하기 힘들었다고. 당초 지난해 10월 말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김동호 목사 “밥퍼는 혐오 아닌 평화 시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7일 자신의 SNS에 “밥퍼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평화시설”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목사는 “다일 밥퍼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은 인생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 몰린 사람들”이라며 “저들의 입에 곡식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이 사회의 평화는 절대로 담보할 수 없다.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밥퍼와 같은 사역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우리 손주들이, 우리 딸들이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안심하고 길거리를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저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밥퍼가 혐오시설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밥퍼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평화시설”이라며 “최 목사의 애타는 금식기도가 하늘에도 닿고 사람들의 마음에도 닿아 밥퍼 리모델링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다일공동체는 1988년 서울 청량리역 라면 나눔 밥상공동체로 시작했다. 라면에서 밥으로 무상급식을 전환한 것은 1990년이다. 지금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1개국 21개 분원에서 △밥퍼·빵퍼(급식지원) △꿈퍼(교육지원) △헬퍼(의료지원) △일퍼(자립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