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통합… 분열에 대한 자성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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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구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한교연, 2022년 신년 메시지 발표

“코로나19,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갈 기회
차별금지법안 등에 대응, 새해 중차대 과제
자유민주 가치 등 바로 세울 지도자 뽑아야”

최근 한교연 제11회 총회 당시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27일 ‘2022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교연은 “전 세계는 2년째 코로나19 팬데믹에 사로잡혀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더욱 예측불허의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연단한 믿음으로 예배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두려운 것은 세상의 비난과 조롱이 아니다. 교회가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본분을 다하지 못함으로 하나님께 받을 책망이 더 두렵다”며 “코로나로 인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마저 통제당하는 현실에 순응한 것이 믿음의 연약함 때문이라면 통회자복해야 한다. 회개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그리고 오직 성령 안에서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이 응답하사 이 모든 환란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지난 한 세기에 이룩한 부흥, 성장은 오직 하나님의 축복이요 은혜”라며 “그러나 영적인 자만과 태만이 그 은혜의 가치와 의미를 퇴색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는 ‘피할 길을 내사 능히 감당케 하시는’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갈 기회”라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서로의 장벽을 헐고 하나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엔 진지한 대화와 모임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직 하나님이 정하신 기한이 차지 못했기 때문이겠지만 서로가 믿음 안에서 성숙에 이르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합과 일치는 수와 양에 있지 않다. 교단의 크고 작음으로 그 뜻과 의미를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왜 무엇이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가를 따지기 전에 왜 무엇 때문에 나뉘고 갈라졌는가에 대한 자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주님을 앞세우기 전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자만심이 앞서지 않았는가 서로를 돌아볼 때다. 그러면 주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하나 됨을 이루는 날이 속히 오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한교연은 “새해 한국교회에 부과된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 다름 아닌 미뤄진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주민자치기본법안, 낙태법 등 인권을 가장한 반인권적 악법에 대응하는 일”이라며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정치적 시도에 대해 6만여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이 깨어 기도하며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대통령 선거와 민주주의 기초인 지방자치 선거가 있는 해”라며 “그런 의미에서 특히 우리 국민 모두는 중차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올바른 선택만이 국민의 희생과 고통을 덜어주고,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나눠 찢고, 진영 대결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나쁜 정치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교연은 “권력은 통치자의 사유물이 아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오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으니 국민을 위해 바르고 선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선거 때만 국민에게 머리 숙이고 당선되고 나면 오만과 독선으로 돌변하는 게 오늘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지지하는 사람뿐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아우르고 포용하는 정치, 사회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울 인물, 국민 가슴의 상처를 어루만질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지혜롭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교회는 세상의 불의와 불공정, 부조화와 불평등과 결합해서도, 수수방관해서도 안 된다. 행함이 없는 믿음으로는 나도, 교회도 변할 수 없음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의 주로 오신 예수님이 우리들로 하여금 말로만이 아닌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섬김과 희생을 실천하라 명령하고 계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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