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은 지금 구세주 필요… 나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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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기도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담임하는 텍사스 댈러스제일침례교회에 참석해 수천명의 교인과 지지자들 앞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는 “미국은 지금 당장은 구세주가 필요하다”라며 그 구세주는 자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천여 년 전 주님의 천사가… 겸손한 목자들에게 나타나 우리가 성탄절을 기뻐하는 이유를 선포했다”라고 교회에 모인 4천여 명의 군중에게 말했다.

그는 “로버트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때, 구세주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미국은 현재 구세주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구세주가 계신다. 그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보다 훨씬 위에 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보수 기독교 지지자들이 그가 지난 2016년 당선되었을 때 하나님이 택하신 미국 지도자라고 믿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C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전, 자신을 기독교 보수적 가치의 옹호자로 내세우며 복음주의 교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높은 교회 출석률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기독교인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CP는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댈러스제일침례교회 교인들에게 전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재임 기간 동안 기독교를 구하는 일을 도왔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먹구름이 미 전역을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경제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방식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며 “아프간에서 발생한 일처럼 이렇게 심하게 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국경문제와 인플레이션을 보면 이 나라가 산산조각 날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아주 어두운 구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세상을 영원히 바꾸었다. 그분의 모범과 가르침의 영향 없는 미국의 삶을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기적적인 건국, 내전 극복, 노예제 폐지, 공산주의와 파시즘 퇴치, 과학의 높은 발전, 그 외 놀라운 일들”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제자들과 교회가 없었다면 이 중 어느 것도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힘과 희망의 궁극적인 원천이며 여기와 모든 곳에서 영원함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