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MC 목사, 방송에서 드래그 퀸으로 출연 후 면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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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크레이그 듀크 목사는 지난 11월 8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HBO 시리즈 ‘We’re Here‘에서 드래그퀸으로 출연했다. ©HBO 유튜브 캡처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한 목사가 최근 방송에서 드래그퀸으로 출연한 후 면직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뉴버그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였던 크레이그 듀크 목사는 지난 12월 1일(이하 현지시간) 자로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신 마크 디킨 목사가 임시로 교회를 섬기게 된다.

듀크 목사는 HBO 리얼리티 시리즈 ‘We’re Here‘ 11월 8일자 에피소드에 등장한 후 논란이 되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그는 ’드래그 마더‘ 유레카 오하라와 함께 케샤의 노래 ’We Are Who We Are‘를 부르기 전 청중에게 사랑에 대해 설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시리즈는 전국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세 명의 유명한 드래그 아티스트에 대해 다뤘다. 크레이그 목사는 리버시티 프라이드 조직에서 시리즈에 참여하도록 지명됐다고 CP는 전했다.

최근 교인들에게 보내진 서한에서 디킨 목사는 “임시 목회자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더라도 여기까지 상황이 오게 된 것이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다”라고 했다.

디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교회를 사랑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뉴버그 연합감리교회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교회로 오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오라. 치유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해하고 신뢰를 재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좌절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집으로 오십시오”라고 전했다.

듀크 목사와 그의 가족은 내년 2월 28일까지 목사관에서 생활할 수 있지만,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길 수 없으며 급여도 삭감됐다.

인디애나 UMC 연회 남서부 지역 감독인 미치 기젤만 목사는 지난 11월 26일 듀크 목사가 해임되거나 정직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서한을 교인들에게 보냈다. 그는 “듀크 목사는 현재 교구 사역을 계속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기젤만 목사는 “목사 직무에서 면직되는 동안 그는 우리 연회의 지도력 개발 이사인 트림블 감독과 제가 모니터링하는 갱신, 성찰 및 회복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우리의 소망은 크레이스 목사가 지역교회에서 목사로서 그의 수많은 은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뉴버그 연합감리교회 강단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듀크 모사가 드래그 퍼포머 시리즈에 참여했기 때문에 직무를 면제받아야 했는지 여부에 대해 교인들 간 분열이 있다”라며 “그의 행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전화와 이메일을 많이 받았고 그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양극화 된 기후에서 우리의 주된 의도는 뉴버그 연합감리교회와 듀크 목사 가정 모두 은혜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젤만 목사는 듀크 목사의 행동이 연합감리교회 권징조례에 대한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

한편,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듀크 목사를 지원하는 기금이 5만7천불 이상 모아졌다고 CP는 전했다.

캠페인 사이트는 “크레이그 목사는 자신을 믿음의 사람, 아버지, 남편, 사회 정의 옹호자,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동맹자라고 생각한다”라며 “크레이그 목사와 그의 가족이 이 과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기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크레이그 목사는 범성애자(pansexual)로 식별하는 딸을 지원하기 위해 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코리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인 린다 사모도 교회 청소년 목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