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될때 일어나는 일

목회·신학
목회
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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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교회 이상갑 목사, 주일설교서 레위인의 성적 타락 짚어

산본교회 이상갑 목사(청년사역연구소 대표)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일설교 메시지를 나눴다. 이 목사는 주일 설교에서 신도들은 물론이고 종교 지도자들 조차 빠지 쉬운 성적 타락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먼저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은 그 시대의 부정과 부패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며 "각 시대마다 종교가 세금의 도피처가 되면 그 시대는 곧 무너지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교회들은 동산과 부동산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지 않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또 동산과 부동산이 많아지면 소유를 둘러 싼 분쟁이 일어나고 먹이를 노리는 강도(이리)와 도둑(파리) 떼가 몰려들기 쉽다"고 했다.

이어 소유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전주 깡통교회를 가리켜 "그 교회는 많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많이 섬기려고 하는 참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라고 생각된다"며 "한국 교회가 소유를 늘려가기 보다는 섬김을 늘려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동산 부동산을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고, 인격적으로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친밀한 사귐에서 자라가며, 각자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것으로 넘치는 간증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타락의 척도를 성적 타락이라고 각 시대마다 성적 타락은 그 시대의 타락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사기 19장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로 시작하고 있다. 분명 레위인도 있었고 제사장들도 있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왕이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왕은 하나님이다. 왕이 없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왕이 사라진 개인과 공동체는 자기 소위에 좋을 대로 행한다. 그 결과는 성적 타락이다.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다"라며 "사사기 19:1절 후반절은 <어떤 레위 사람이 첩을 맞이하였더니> 로 이어지고 있다. 도덕적 감각이 마비된 상태다. 사회적 책임의식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을 섬기고 그 시대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는 레위 사람이 도리어 첩을 맞이하고 유흥에 빠져 있다는 것은 그 시대의 타락에 레위인들의 책임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했다.

성적 타락을 방기한 첩의 문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첩의 문화는 그 당시 부의 상징이었다"며 "첩의 문화는 쾌락의 문화다. 돈이 많으면 그 돈으로 여러 여성을 거느리는 문화가 그 당시 문화다. 첩의 문화는 여성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문화다"라고 했다.

이어 "레위인이 첩의 문화에 물들었다는 것은 그 시대의 부패가 심각하게 진행되었음을 말해 준다. 레위인은 하나님 섬기는 일을 하기에 절제하며 근신하며 그 시대를 하나님 중심성으로 이끌어 갈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레위인 뿐만 아니다. 2절에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라는 기록으로 보아 첩의 사생활도 문란했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 시대 풍조가 쾌락을 추구하는 흐름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행음하고 떠난 경우에 첩을 다시 데리고 오는 것은 레위인으로 취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레위인은 이미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삶을 추구하지 않고 자기 소위에 좋을대로 행하는 세상의 흐름에 깊이 편승하고 있었다"며 "그러니 하나님 눈치를 보지 않는다. 하나님 존전의식도 없다.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인의 중심부에서 하나님은 지워져 있었다"고 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간 레위인의 삶이 이기적이고 정욕적인 삶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다고 짚은 이 목사는 이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삶에서 하나님의 자리는 보이질 않는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떤가? 숱한 모임들이 하나님께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는 순간 변질되고 타락해 가는 것을 본다. 그때부터 정치집단화 된다. 이익 집단화 된다. 그들은 자기 집단의 이익만 추구하지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런 모임은 최대한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아니면 똑같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영적인 사망에 이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나님 생각 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고 다스린다면 하나님 생각을 자주 해야 한다. 어찌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인생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어찌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를 더 자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여기에서 행음과 쾌락이 만든 함정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 먼저 레위인과 첩의 행음과 쾌락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무척 뼈 때리게 아픈 부분이다. 왜 이토록 무감각하고 무책임하고 무방비 상태로 영적 무장해제를 당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본문 속에서 그 원인을 발견한다.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하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라.> 는 말씀과 대조되고 대비된다. 바로 이것이다"라며 "레위인이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한가를 고민하지 않는 것도, 첩을 둔 것도, 행음한 첩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 첩의 집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쾌락을 즐긴 것도 자기 소위에 좋은대로 행하는 것이 뿌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음과 쾌락이 만든 함정은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모든 것을 합리화 하게 만든 것이다"라며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는 말은 레위인의 중심부를 무너뜨렸다. 삶을 타락 시켰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늘 우리 시대는 어떠한가?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는 스포츠, 스크린, 성적인 것들로 세상이 도배가 되어 있다. 그 결과 죄를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자란 다음세대까지도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는 소리에 익숙해져 있다"고 고발했다.

이 목사는 "행음과 쾌락이 만든 함정은 하나님이 아닌 나에게 초점을 계속 맞추게 하여 삶을 망가뜨리는 것들을 방치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점점 성경이 기준이 아니라 내가 기준이 된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를 확인할 때다.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가 아닌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