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반대운동 ‘생명을 위한 행진’, 내년 1월 대규모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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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2020 년 1월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 ©크리스천포스트 제공

매년 미국 수도에서 열리는 대규모 친생명 운동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 내년 1월 ‘평등은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띠르면, ‘생명을 위한 행진 교육수호재단’(March for Life Education and Defense Fund) 진 맨치니 총재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 헤리티지재단 본부에서 열린 행사 도중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맨시니 총재는 “이 주제는 최근 전국적으로 평등의 본질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맨시니 총재는 “평등의 주제가 중요하다는 데 거의 모두가 동의하지만, 평등의 정의가 무엇이고 누구에게 적용되는지, 중요한 정책적 질문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대해서는 거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인간의 삶에 내재된 존엄성을 인정하는 우리 문화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 인종, 장애, 경제적 배경 등은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인간이라는 사실이고, 생명은 소중하며 생명체는 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정되는 순간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시니 총재 외에 사법네트워크의 캐리 캠벨 세베리노, 래디언스 재단의 라이언 붐버거, 가톨릭협회의 그라지 포조 크리스티 박사 등 친생명 운동가들이 이번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했다.

헤리티지재단의 케이 콜 제임스 회장은 몇 주 뒤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제임스 회장은 “생명의 문제는 깊이 고민하는 문제다. 제 마음속에서부터 태아와 노인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이들의 삶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내년 1월 집회에서는 CCM 스타 매튜 웨스트가 공연을 펼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웨스트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며 이러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 저와 수천 명의 친생명운동가들과 함께하길 바란다”며 “우리가 함께 모여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상 첫 온라인 ‘생명을 위한 행진’이 열렸다. 2020년 생명을 위한 행진은 대유행 이전에 진행됐다.

행사 연설자 가운데 여러 주 의원들과 전 NFL 쿼터백 팀 티보우가 포함돼 있다. 티보우는 앞서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임신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낙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티보우는 “어머니가 내게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머니는 다른 선택을 하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친생명적인 선택을 하셨기 때문에, 오늘 저는 저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22년 1월 21일 열릴 예정인 ‘생명을 위한 행진’은, 미국 대법원이 지난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을 공유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최근 대법원은 보통 임신 6주 정도 되는 아기의 심장 박동이 감지될 경우 대부분의 낙태를 금하는 텍사스주 낙태금지법의 합헌성에 대한 심문을 11월 1일 진행하기로 했다.

텍사스주 심장박동법은 태아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이전에 낙태를 금지하지 못하도록 한 로 대 웨이드 판결과 배치돼, 대법원의 판결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