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뿌리, 뉴잉글랜드 청교도 사상과 깊이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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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교수, 25일 마르투스선교회 가을세미나서 발제
김재성 교수가 25일 마르투스선교회 가을세미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마르투스선교회 제공

마르투스선교회가 25일 오후 4시 인천 서구 소개 예수안에하나교회(담임 정성우 목사)에서 가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는 ‘뉴 잉글랜드 장로교회와 회중교회 역사와 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지금 교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그 어느 때, 어느 시대 보다도 참된 교회, 순결한 신앙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유럽 교회는 무너져 내렸고, 살아남은 교회들도 수많은 위험에 둘러 쌓여 있다. 교회를 비춰주는 신학사상은 이미 어둡고 혼탁해졌으며, 교회의 지도자들은 세속화에 물들어서 순수성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이 생명의 원천이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되살아나야 하겠기에, 순교적 청교도 신앙이 회복되어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뿌리에는 뉴잉글랜드 청교도 사상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한국의 장로교회는 청교도 개혁주의를 골자로 하여, 구원의 진리를 터득하였다”며 “한국교회가 채택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는 청교도의 혁명을 통해서 피를 바치고 만들어낸 청교도의 꿈을 이룬 것이요, 오래된 비전의 산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온 나라가 열강의 침략에 의해서 혼란을 겪고 있을 때에 복음의 빛이 들어왔다. 1884년, 9월 20일 미국 북장로교회 소속이던 의료선교사 알렌의 입국을 계기로 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빛을 받았다”며 “물론 알렌 선교사 입국 이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펼쳐진 다양한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복음전파의 전략에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크고 작은 혜택을 맛볼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한국 초기 기독교 신자들 중에 일부는 심양 지방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스코틀랜드 파송 선교사들, 로쓰 선교사를 통해서 세례를 받았다”며 “또한 일부는 일본에 진출한 선비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곳은 미국에서 건너온 북장로교회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로 세워진 평양신학교였다”며 “시카고 맥코믹 신학교 출신, 새뮤얼 모펫 선교사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평양신학교를 세웠다. 그의 동료 교수진들의 대다수가 미국 북장로교회에서 분들이었기에,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에 담겨진 개혁주의 정통 교리들과 칼빈의 개혁신학을 전수해 주었다”고 했다.

이어 “평양신학교의 뿌리에는 미국에서 정립된 뉴잉글랜드 청교도 신학과 장로교회의 유산이 함께 어울려서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교회의 근본이 되는 뿌리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뉴잉글랜드 청교도와 장로교회에 대한 안목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이 땅에 심겨진 신앙의 유산들과 전통을 바르게 파악할 때에, 역사적 안목에서 오는 신학적 분별력이 확고하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한국교회의 뿌리를 찾아보기 위해서, 뉴잉글랜드 청교도에 대한 연구를 확장시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확고한 자취를 입증한 칼빈주의와 개혁교회의 영향을 받아서 추진되어진 잉글랜드 청교도 운동은 17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국왕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혁명으로 나아갔고, 국가체제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17세기 초엽에, 대서양을 건너서 뉴잉글랜드 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한 청교도들은, 어떤 혁명도 도모한 적은 없었지만, 그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교회중심의 사회제도를 새롭게 건설하였다. 이처럼 대서양의 양편, 잉글랜드와 뉴잉글랜드 두 지역에서 진행된 청교도 종교개혁은 회중교회와 장로교회 제도를 갖추어서 정착되었다”고 했다.

또한 “모든 교회의 청교도들의 가슴 속에 있는 신앙원리는 칼빈주의 신학을 근간으로 삼았지만, 그들의 성취에 비례해서 실패와 오점들도 드러내고 말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청교도들이 품었던 순수한 교회 건설의 열망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경건한 영향력으로 발휘되었는데, 그 절정에 이르던 시기가 오래가지 못하고 마침내 쇠퇴하게 되었다. 올리버 크롬웰이 건강악화로 쇠퇴하자, 청교도들을 지원해주는 정치세력이 무너진 것이다. 청교도 설교자들은 회심을 강조했는데, 모든 사람은 영적 부패성을 벗어날 수 없기에 반드시 철저한 회개를 통과해야 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청교도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은 인간의 연약성과 방탕을 절제하고 영적인 훈련에 대해서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한 결과물로서, 청교도의 경건한 서적들이 수없이 출판되었다. 청교도 경건서적들은 칼빈주의 교회만이 아니라, 후대의 교회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들 경건 문서들이 오랫동안 경건한 성도들을 빚어내도록 드높은 이상과 순수한 사상의 씨앗을 뿌려놓음으로서, 순수한 교회와 사회가 건설되어질 수 있었다”며 “실천적 경건과 성화를 향한 청교도들의 강조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도모하려는 청교도 신앙의 요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7세기 청교도의 회중교회와 장로교회가 남긴 성취와 실패, 대립과 발전의 이야기들 속에는, 오늘의 교회가 찾아야 할 매주 중요한 교훈들이 담겨 있다”며 “1801년에 교단의 ‘통합 계획’에 따라서 장로교회와 회중교회가 하나로 교단을 결합하였다. 바로 이 시기부터 청교도의 꿈과 열정은 다 무너지고 말았다. 통합계획을 반대하던 일부 회중교회는 자신들의 체제만을 고집하면서 독자적인 회중교회연합체를 형성했다”고 했다.

또한 “그 후로 회중교회는 자유주의 신학과 유니테리언이즘, 종교다원주의, 에큐메니즘 등을 받아들였다. 오늘날 미국 장로교회와 회중교회는 전혀 신학적인 공감대가 없고, 아무런 연대도 없다.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장로교회와 회중교회는 완전히 단절되고 말았다”며 “오늘날 미국의 대다수가 속해 있는 장로교회는 변질된 자유주의 신학사상과 성경비평학을 받아들였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버렸다. 결국, 성경적 진리와는 거리가 먼 교회로 변질되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회중교회도 역시 대부분이 유니테리언이즘을 받아들이고 있어서,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없다”며 “그러나 초기 청교도들은 회중교회 제도를 채택했었고, 장로교회와 완전히 동일한 신앙고백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역사적 안목으로 청교도들에 대해서 구별해 보는 지식이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또한 “오늘날의 우리 한국 장로교회에 주는 교훈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한국교회는 1800년대 이후로 변질된 미국의 회중교회와 장로교회를 따라가서는 결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종교개혁의 후계자들이 세운 하버드와 예일 대학교 등이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무신론과 종교 다원주의를 양산하는 학교로 전락해 버렸다. 이들 대학교들의 설립자들과 이사회원들은 대부분이 목회자들이었다. 차츰 이러한 학교들은 이기적인 물질주의를 받아들여서 학교의 규모를 성장시켰는데, 상대주의, 종교적 포용주의, 심지어 삼위일체 하나님을 반대하고, 유니테리언의 요람이 되었다”며 “유대주의자들의 신관, ‘성부유일신론’을 신봉하고 있는데, 그렇게 된 이유인즉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바로 유대인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용주의가 빚어진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교들은 흑인 노예 해방전쟁을 치르고 난 후, 1870년대까지는 성경적 복음과 캠퍼스의 부흥을 강조하였다. 남북전쟁은 단순히 노예해방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며 “미국이 지켜오던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벗어나서 자유주의 신학 사상이 ‘신학파’(New School)를 형성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 어떠한가. 문화의 세속화, 그리고 신학사상의 변질과 왜곡, 마침내 교회의 쇠퇴와 무력화로 이어지는 청교도의 나라 미국과는 어떻게 대조될 수 있을까”라며 “우리 한국 교회는 청교도 신앙의 유산과 전통을 물려받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지키면서도 부흥운동의 감격을 사모하는 가운데 새벽기도의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의 쇠퇴 현상도 거부할 수 없는 세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휩쓸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더욱 정신 차리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세상은 시장경제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오늘의 문화는 포장된 상품을 잘 팔아서 이득을 극대화하는 자본주의에 의존한다. 교회에 나와 있는 성도들도 역시 그 구조 속에서 혜택을 누리고자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물질과 권세와 성적 쾌락과 오락만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는 참된 평안과 위로가 없음을 정확하게 지적해야만 한다”며 “포스트모더니즘에는 진리가 없으며, 이성적이지도 않다. 이익을 위해서 각자 편으로 나뉜 채, 마치 정치 집단이 정당으로 나뉘어서 대립하듯이, 어떤 자들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상대주의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대 교회는 교회답지 못한 곳들이 너무나 많다. 참된 교회는 세상의 권세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평안과 사랑과 위로를 증거해야 한다”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경주하자(살전1:3)”고 했다.

참석한 인사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마르투스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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