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 절반, 지난 5년간 주말 출석인원 65명 이하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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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하트포드 종교연구소 설문조사 발표
©Unsplash/Nolan Kent

미국 전역에 위치한 1만5천278개 교회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설문조사에서 교인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전뉴스서비스(RNS)는 FACT(Faith Communities Today)가 가장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출석률 중앙값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폐쇄 직전 실시된 이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약 35만개 교회 중 절반이 주말에 65명 이하의 신자가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ACT 설문조사가 데이터를 수집한 첫 해인 2000년 137명이었던 평균 출석수준에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하트퍼드 종교연구소 소장이자 이 설문조사를 주관한 스캇 썸마(Scott Thumma) 교수는 “65명 이하로 급격하게 출석교인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종교 공동체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트퍼드 종교연구소가 실시한 FACT 설문조사는 2000년부터 5년마다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자체 보고 설문지로 구성되며 20여개 종교 공동체가 조사에 협력했다고 한다.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s)가 지난 5년 동안 가장 큰 감소(12.5%)를 겪었으며 2020년 예배 출석 인원 중앙값이 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주의 교회는 같은 5년 동안 더 느린 비율(5.4%)로 감소했으며 예배출석 평균 참석자 수는 65명이었다. 가톨릭과 정교회는 9% 감소했다.

지난 5년 동안 출석률을 높인 유일한 그룹은 비기독교인 회중(무슬림, 바하이교, 유대교)였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미국교회연구(National Congregations Study)로 알려진 유사한 분석을 수행한 듀크대학의 사회학, 종교 연구 및 신학 교수인 마크 차베스는 “지난 수십 년간의 메타 내러티브 중 하나는 주류 교단의 쇠퇴와 복음주의 교단의 건강”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복음주의 교회도 쇠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주류 교회의 쇠퇴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38%만이 남부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교회의 절반이 남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골 지역과 작은 마을에 있는 소규모 교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교회의 거의 절반이 시골 지역(25%)이나 소도시(22%)에 소재했지만 202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만이 시골 지역에 살고 8%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변화하는 인구 통계는 농촌과 소도시 쇠퇴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청년들은 도시 지역으로 이사하고 있다. 기업과 산업체 역시 이러한 지역사회에서 떠나고 있다고 RNS는 전했다.

하지만 소규모 교회들이 모두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테네시 서던 대학(University of Tennessee Southern)의 ‘농촌활성화를 위한 터너 센터’(Turner Center for Rural Vitality) 소장인 알렌 스탠튼은 소규모 교회는 자체 측정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 재건: 번성하는 농촌 교회 건설’의 저자인 스탠튼 소장은 “우리는 시골 교회가 교외에 있는 대규모 교회와 비슷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그러한 교회는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탠튼 소장은 “소규모 그룹의 숫자를 늘리거나 더 많은 청소년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대규모 교회에서 취한 조치가 이러한 지역 사회에서는 실현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교회는 시간제 지도자나 자원 봉사자와 함께 여전히 교회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FACT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석인원 100명에서 250명의 중형교회가 가장 급격하게 감소했다. 평균 감소율은 12%였다.

썸마 교수는 “이 교회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에 세워졌다”라며 “그들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충분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더 큰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1천5백명의 출석인원을 가진 교회가 가장 적게 감소됐다. 이러한 대형교회의 71%가 지난 5년 동안 성장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전임 성직자, 더 많은 재정과 물리적 자원, 다양한 연령과 인종을 가진 대형교회를 위해 중간 규모의 교회를 버리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구에서 한 가지 희망적인 점은 교회가 인종적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2000년에는 12%의 교회만이 다인종이었으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25%로 증가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다인종 교회를 출석인원의 20% 이상이 지배적인 인종 그룹에 속하지 않는 교회로 정의했다.

차베스 교수는 “이는 여전히 백인이 우세한 교회가 백인이 덜 우세해지는 방향에 있다. 다른 방향으로는 거의 없다. 흑인이 우세한 교회에서는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