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결혼·출산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

사회
복지·인권
서다은 기자
smw@cdaily.co.kr
[인터뷰] 前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 고세진 박사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혼인 수도 8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서울시 자료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MZ세대(1980~2004년생) 3명 중 1명은 '결혼·자녀 필수 아니다'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1위로 꼽았다.

결혼 기피와 저출산 문제는 경제 성장 위기뿐 아니라 국가의 존폐 위기까지 초래할 만큼 매우 심각하지만, 이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나 대안이 없어 보인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 나아가야 할까?

고세진 박사 딸 고수지 양 결혼식 모습 ©고세진 박사
신학자이며 고고학자인 前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 고세진 박사는 30년 전부터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청년들에게 '생육하고 번 성하여 온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며 설교했다. 고 박사는 입양한 두 자녀에게도 이를 강조해 아들 제이 슨은 23살에, 딸 수지는 26살에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아이를 다섯 명씩 낳겠다고 약속했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결혼·출산하면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주신다"고 말하는 고 박사에게 '늦어지는 결혼,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과 독립적인 자녀교육의 필요성'에 관해 물어보았다.

Q. 한국의 늦어지는 결혼 시기·출산 기피 문제가 경제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연관이 있습니다. 사실 연관이 있을 필요가 없는데, 연관을 지어놨습니다. 이제 둘을 분리해야 합니다.

가정은 부부가 함께 애를 쓰면서 조금씩 갖추어가는 것입니다. 흔히 '목표한 바를 다 이루고, 집을 사고 결혼할 것이다' 혹은 '경제적 능력을 갖춰놓고 애를 낳을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그건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대학교 4년 등록금을 납입하기 전에는 공부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공부를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장학금을 탈 수 도 있고,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르는 '믿음'에 집중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믿음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결혼 하면 하나님이 돌보아 주신다. 살림도 잘 꾸리게 해주신다. 아이 낳으면 건강 주시고, 기를 힘을 주신다. 등록금도 해결해 주신다'고 믿어야 합니다. 크리스천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경제'라는 단어에 목을 매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반성경적, 반신앙적인 태도입니다. 창세기 1장 29절에 보면 하나님이 '씨 있는 열매를 먹을 것으로 주신다'고 했습니다. 씨로 인해 음식이 영구히 이어지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게 큰 문제인데, 이를 근 본적으로 해결해 주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의식주 문제로 부정부패와 온갖 반신앙적인 일을 합니다.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는 아버지임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승리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융통성이 생기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인생을 잘 가꿀 수 있습니다. '결혼하고 출산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니, 이를 행하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Q. 한국의 문화와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A. 요즘 많은 사람이 결혼을 늦게 하고 출산을 기피하는데, 이는 한국 사람들의 샤머니즘적인 문화와 연결이 됩니다. 일부 여성들은 '우리가 애 낳는 기계냐'고 합니다. 임신은 여자밖에 할 수 없으니, 이 말은 창조 원리에 반하는 것입니다. 샤머니즘에는 십계명 같은 신의 윤리적 명 령체계가 없습니다. 되는대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온 땅에 충만하라(창 1:28)'고 하신 창조주의 말씀이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도 마음이 편한 목사와 신자는 샤머니즘적 문화에 젖어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세속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됩니다. 로마서 12장 2절에 보면 '이 악한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완전하게 파악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문화에 매몰되면 안 됩니다. 크리스천은 첫째, 하나님의 명령이 있고, 둘째,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명령을 잘 파악해 지키고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불교, 유교, 샤머니즘 을 믿는 사람들하고 다를 게 없는 것입니다.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한국 문화는 반(反) 여호와적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Q. 학업 때문에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A.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면 되는데, 대학원을 다니려고 결혼을 늦추는 것은 비생산적입니다. 수많은 여자가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결혼하려고 애써도 잘 안 됩니다. 결혼하고 대학원에 다니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공부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대학진학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합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잘 안 되는 시대입니다. 학비와 시간이 들어간 이상으로 성과가 안 나오는데, 속말로 밑지는 장사를 왜 합니까? 아이들을 다 대학에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대학에 가던 50년 전하고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대학을 안 나와도 큰돈을 벌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세계 최상위 부자 중에는 대학 중퇴자거나 고졸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과거급제해야만 출세하던 조선 시대 사람처럼 생각하며 대학에 안 가도 될 아이들을 닦달합니다. 저는 제 아들에게 대학에 가기 싫으면 가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가 대학 총장을 하는데, 내가 대학을 안 가면 되겠냐'고 하면서 갔지만, 대학과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해서 월급 받는 것, 별거 아닙니다. 아들 친구 중에 미국에서 고등학교 나와서 자동차 엔지니어 면허를 딴 친구가 돈을 더 많이 법니다. 연봉이 한국 돈으로 1억 5천 정도입니다. 대학 나와서 회사 취직한 사람은 그만큼 못 법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대학 가고, 공부 대신 다른 일 하고 싶으면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하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학업 때문에 결혼을 늦춘다는 것은 인생 설계를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Q. 어느 시기에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20살 넘으면서 전기가 '찌릿'하고 느껴지는 이성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초~중반에 배우자를 사심 없이 만나게 해 놓으신 것이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계속 만나고 싶고, 안 보면 보고 싶고 그럴 때, 그 사람과 결혼하도록 부모들은 기뻐해주고 격려해야 합니다. 부모가 보기에 성에 안 찬다고 반대하고 핍박하지 마십시오. 저는 젊은이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것의 가장 큰 방해는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잘난 부모들이 더 그러합니다. 그러다가 자녀가 40살인데 아직도 결혼을 안 해서 괴롭다며 중매를 해달라고 합니다. 지금은 동성연애도 심각한 때라서 아들이 여자 청년을 며느릿감으로 데려오면 무조건 오케이 해야 합니다(웃음). 딸이 남자 청년을 사윗감으로 데려오면 할렐루야 해야 합니다(웃음). 딸이 여자를, 아들이 남자를 배우자감으로 데려오는 비참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결혼에 응원군이 되어야지 방해꾼이 되어서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 중에도 방해꾼 부모가 더러 있습니다.

목사 중에는 결혼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왜 빨리 하려느냐,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아 놓고 하라'는 한가한 소리를 하는 분이 있습니다. 성경이 결혼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제대로 공부를 안 한 사람이 목사가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계산적인 사람이 됩니다. '이만큼 기다렸는데 저 사람이랑 결혼할 필요가 있을까?, 직장은 어떤가' 등 많은 것을 따지게 되다 보니 결혼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젊은이들이 성적 충동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우리나라가 음란공화국이라고 합니다. 크리스천 젊은이들은 예외인가요? 목회자들은 예외인가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는 물질만 생각하는 공산주의처럼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육체의 기능이 가장 활발한 20~30대에 결혼하지 않아 발생하는 비윤리적 성행위와 성 에너지 배출이 이 나라가 소돔과 고모라가 되 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지 목회자와 신자들, 부모들과 결혼적령기 젊은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사색해야 합니다.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이 문제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답일 것입니다. 20대 중반까지는 결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Q. 결혼 적령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자 녀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A.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 생산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 땅에 보낼 때 부모의 몸을 정거장으로 사용했을 뿐, 부모가 주문 제작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인격이 온 것이기 때문에 인격 대 인격으로 자녀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바라보니까 강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거장인 부모와 오래 머물다 가는 승객인 자식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부모들은 자식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합니다. 그래서 뭐든지 다 해주며 붙들어 두려고 합니다. 집도, 차도 사주면서 아이들의 의타심을 키우고 독립심을 죽입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하나의 인간으로서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자존심과 자부심과 독립심을 잘 길러주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스스로 생활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돈보다 집보다 자동차보다 중요합니다. 자존심, 자부심, 독립심이 있으면 멋진 자동차를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부모가 사는 집보다 10배 좋은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바른 방향으로,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길러 놓으면 20대 초반에 전기가 오는 상대방을 만나 적절하게 결혼할 수 있는 결론을 낼 겁니다. 부모는 이를 기뻐하고 축하해주고 박수쳐주면 됩니다.

Q. 박사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교육하셨나요?

A.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들이 세 살 때 같이 길을 가다가 넘어졌는데, 일으켜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니 다치지는 않았는데 울었습니다. 일으켜 세워주려는 아내를 말리며 가만히 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이슨! 일어나라. 일어나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라"라고 말하고 옆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도움을 기다리던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스스로 일어나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습니다. 아이가 어질러 놓은 장난감도 스스로 정리하게 했습니다. 어떤 날은 하기 싫다고 울기도 했는데, "아빠는 어릴 때는 장난감이 하나도 없었어. 너는 장난감이 수십 개가 있어. 정리되지 않은 장난감은 쓰레기 더미나 마찬가지야.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으면, 다 자루에 담아서 잘 정리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줄거야"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다 정리를 해놓곤 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성적표를 보여 달라고 안 했습니다. 자랑하려고 보여줄 때는 봤지만, 안 보여주면 그러려 했습니다. 잘했다고 과도하게 기뻐하거나, 못했다고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기를 쓰고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하고 싶으면 하고 괜히 밤샘하며 자신을 고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물론 장학금을 타면 돈을 절약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한마디 인사는 했지만요. 대학을 선택할 때도 '신앙을 우선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은 했지만, 결정은 알아서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 빼고 모자라는 등록금은 감당해주었지만, 대학원부터는 스스로 돈을 벌어서 해결하도록 지원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제가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한 것은, '너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책임져야 하는 결과가 따른다. 그것은 꼭 알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안 간다고 한 적은 없지만, 꼭 가라고 강요한 적도 없습니다. 교회에 가라고 부모가 강요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반발하고 안 가는 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든 선택의 순간에 '너희들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지능과 지혜가 있다. 너희 생각에 옳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해라. 대신 그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 불행한 일이 생겨도 책임은 너희가 지는 거다'라고 항상 말했습니다. 그렇게 독립적으로 생각하도록 양육했습니다. 공부, 학교·친구·배우자 선택 및 기타 모든 일에서 아내와 저는 보조자 역할을 했지, 결코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빠르게 하나의 그리스도인 구실을 하게 됨을 보니 기쁨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Q. 모든 부분에서 독립적인 생각과 태도를 강조하셨네요.

고세진 박사 가족사진 ©고세진 박사
A. 어떨 때는 너무 독립적이어서 아버지의 뜻을 안 물어보니까 좀 심술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의 자아를 죽이고 꾹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은 아이들이 사회로 나아가는 못자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모든 일을 독립적으로 하도록 한 것입니다. 저는 아내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그것을 일찌감치 미국 정신에서 배울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국 정신의 따뜻함이나 방관은 아이들을 망치기 십상입니다. 미국 정신은 아이들을 강인하게 만듭니다. 미국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접시 닦고, 식당종업원 일도 하면서 부모한테 돈 달라고 안 합니다. 그런데 한국 아이들은 회사 다니면서도 부모한테 돈을 달라고 합니다. 부모는 돈 버는 자녀에게 차를 사줍니다. 어른이 된 아이들은 교묘한 술책으로 부모에게 돈을 받아냅니다. 결혼도 부모와 자식 간에 보이지 않는 협상용 카드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아이들 생활의 전면에 부모가 나서지 않고 보조자로 응원하고 박수치고 돕는 역할을 하면, 만사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자녀 양육에 대해 부부간에 이견은 없으셨나요?

A. 많았습니다. 저는 한국식이고 아내는 미국식이니 어떤 때는 논쟁이 치열해 기분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교육에 관해서는 서로 양보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많이 져 주었는데 돌아보면 제가 이겼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친구 교제'에 관해서도 이견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나쁜 친구를 사귀면 그렇게 변한다고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나 다 사귀라고 했습니다. 제가 살아보니 세상에 악하거나 심성이 뒤틀린 사람들이 많은데, 나쁜 친구들을 사귀면 어떤 인간형이 나쁜지 미리 알게 되어 면역 주사를 맞는 효과가 생길 거라고 봤습니다. 좋은 친구와만 놀다가 사회에 나가서 나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감당을 하겠습니까? 싸울 일이 있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모른다면 문제겠지요. 그런데 부모가 착하라고만 했지 악한 자들에 대항하여 싸우는 법을 아이들에게 안 가르칩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 친구나 다 사귀라고 했고 대신에 첫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살피고, 둘째, 너희가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라고 했습니다. '왜 영향을 받기만 하느냐, 너희가 영향을 줘서 좋은 사람으로 될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나쁜 친 구들이 너희에게는 나쁠지 모르지만, 그들이 보기엔 너희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나쁜 아이들이 좋은 친구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부모도 좋은 친구를 사귀기 바랐을 텐데,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라. 그리고 좋은 영향을 끼쳐서 그 친구가 변화되면, 그 부모의 바람이 정말 이루어지는 것이고, 너희는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아버지에게서 교육받은 대로, 교회와 성경에서 배우고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대로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 중·고등학교 가니까 이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해 다양한 친구를 사귀었지만, 잘못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물건을 도둑맞기도 하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다 경험에 대한 비용 지급이니 괜찮다. 잊어버려라'하고 말았습니다.

Q. 교회에서는 다음 세대인 청소년, 청년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교육해야 할까요?

A. 목회자들이 철저하게 결혼과 가정생활에 모범이 되면 청년들에게 말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큽니다. 목회자는 자녀를 5~6명 낳고 일찍 결혼시키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목회자의 자녀들도 아이들을 많이 낳아야 합니다. 성경에 그렇게 하라고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들이 아이를 하나 또는 둘만 낳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목회자들의 자녀들이 결혼을 안 하거나 출산을 안 하는 것은 반성경적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안 주셔서 못 낳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낳을 수 있는데 산아 제한하고 수술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미국 목회자들은 아이를 5~6명 낳아 기르면서, 3~4명을 입양해서 총 10명 정도 키우는 분들이 수두룩합니다. 한국 목회자들은 그런 면에서 좀 더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목회자의 가정에는 아이들이 북적북적해야 합니다.

또 많은 목회자가 결혼과 출산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설교를 별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해 거룩한 책임감을 느끼며 설교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느슨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하나님의 명령과 섭리,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도록,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빨리 결혼하고 출산에도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설교하고 강조해야 합니다. 35살 이상의 나이에 결혼하면 아이를 여럿 낳을 수 없습니다. 낳아도 기르기가 힘듭니다. 하여간, 목회자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 태만하고 설교도 별로 안 하고 성경적 가정생활에 대해서 자주 가르치지 않은 부분은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사실 나이든 사람이 젊은이들에게 얘기하면 꼰대라고 하고, 세상 물정 모른다고 해서 아예 말을 안 합니다. 그런데, 말을 하라고 하니 하겠습니다(웃음). 청년들은 부족한 게 많다고 불평하는데, 부족하고 없어야 하나님께서 도와주는 기회가 됩니다.

세상에는 없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위대한 일들이 많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아무것도 없는 데서 비행기를 발명했습니다. 저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해병대 장애물 훈련을 더 수월하게 통과 했습니다(웃음). 부족한 가운데서 큰일이 이루어집니다. 힘이 없기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니 태권도를 배워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경우도, 돈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는 경우도, 머리가 우수하지 않으니 더 성실하게 공부해서 훌륭한 학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모든 것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청년들은 없는 것만 생각합니다. 돈, 집이 없는데 결혼을 어떻게 하냐고 말하는데, 분명히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 건강, 희망, 가족 같은 것이죠. 그럼 있는 것을 발판 삼아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면 됩니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조합해서 한 걸음 나아가고 뛰어가길 바랍니다. 집은 없지만 사랑하는 이성이 있으면 붙잡고 사랑을 이뤄서 곁방살이하더라도, 부모님과 당분간 같이 살더라도 살림을 꾸려나가다 보면 월셋집, 전셋집이 생기고 내 집도 생기는 것입니다. '다 마련해놓고 나서 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요.

또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그 믿음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실패를 거듭해라' 입니다. 운동을 잘하려면 몇 천 번은 넘어져야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 없이 성공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실패를 통해서 성공이 오는 겁니다. 그러니 결혼이든 출산이든 무조건 하라는 겁니다. 일단 저지르면, 절대 밑지지 않고, 하나님도 절대 그냥 내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있는 친구들의 가정을 보면 아이들이 20대 초반에 결혼합니다. 미국도 집값이 비싼 데다 버스, 전철이 없어서 자가용이 없으면 못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소수의 캥거루족이 있긴 하지만, 대개 무조건 독립하고 결혼합니다. 아무것도 없어 궁지에 몰리니까 할 일을 찾고, 기도하고, 절약하고, 희망을 향해서 돌진하게 되고, 결국은 시간이 흘러 의젓하게 정착을 하게 됩니다.

인생 가운데 실패를 경험하십시오. 전진하십시오. 믿음과 용기와 희망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이 멋진 인생이고 젊은이의 특권입니다. 젊을 때는 실패해도 밤새워 일할 수 있는 건강이 있지만, 나이 들어 실패하면 큰일 납니다. 젊기에 감당할 수 있으니 천방지축 저돌적으로 행진할 수 있는 특권을 행사하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 아이를 3~4명 길러서 줄줄이 거느리고 동네를 유유하게 걸어 다니십시오. 아무도 갋지 못할 것입니다. 성경에 '젊은 사람의 자녀는 장군의 손에 있는 화살 같으니, 이것이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런 사람들은 성문에서 그들의 적들과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시 127:4~5)'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