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아이티 지진 ‘카테고리3’ 선포··· 피해복구 위한 모금 활동 시작

약 60억 규모 긴급구호 예정
지진으로 부서진 시내의 건물들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 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7.2 규모의 강진으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입은 아이티 지진에 대해 카테고리3(월드비전의 최고 재난 대응 단계)을 선포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한화 약 60억(미화 5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지진 발생 직후, 도미니카공화국 월드비전을 통해 6천 명분의 식량과 위생키트를 우선으로 제공했다. 또한 피해 지역에서 아이티 정부 및 타 NGO와 협력하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재민 약 24만 명을 대상으로 한화 약 60억(미화 5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월드비전은 식수 위생용품,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 식량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월드비전은 초기 긴급구호 자금으로 한화 약 2억 4천만 원(미화 20만 달러)을 우선 지원하며, 총 약 3억 6천만 원(미화 30만 달러)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우리은행 계좌 283-777833-18-449(예금주: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를 통해 아이티 지진 긴급구호사업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후원문의: 02-2078-7000)

아이티 월드비전에 따르면 사망자는 1,419명, 부상자는 6,9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백 명이 아직 행방불명이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이티는 지진 전에도 극심한 사회적, 정치적 불안을 겪었다. 취약한 상황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대응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르셀로 비스카라 아이티 월드비전 회장은 "수많은 사람이 가족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필품을 찾으려 하고 있다"라며 "월드비전은 위생키트와 식량키트, 방수포, 담요 등 긴급히 필요한 물품들을 먼저 지원하고 있고, 지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수혜자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빠르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동들을 위한 가장 시급한 지원을 위해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장 취약한 가정과 아동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했다.

카리브해 재난 응급 관리 기관(Caribbean Disaster Emergency Management Agency)은 82만 2,516명 이상이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하여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이 중 31%가 15세 미만의 어린아이이며, 4%가 노인이라고 전했다. 또한 피해 지역의 병원은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이미 수용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섰고, 많은 피해자가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하고 거리에 방치된 상태이며 1만 3,000가구 이상의 집이 붕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물과 식량도 없이 노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는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의 영향권에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범죄 조직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등 정치적 불안정과 제도의 취약점은 인도적 지원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이티 월드비전 대변인 장 위킨스 메론은 "이번 지진은 아이티 대통령 암살 이후 악화되고 있는 정치적 혼란, 코로나19 대유행, 식량 위기 등 아이티가 겪고 있는 위기 속에 발생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국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2010년에 발생한 대지진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이티 이재민들과 아동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라며 "이번 지진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아이티의 취약한 아동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월드비전은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피해복구를 위해 초기 긴급구호, 교육지원사업, 식량, 식수 위생, 중장기 학교 재건복구사업에 한화 약 48억(미화 400만 달러)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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