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마을 70년 역사가 담겼다 ’디지털 역사지도’ 공개

아름다운재단-지구촌동포연대, 디지털 아카이브에 ‘우토로 마을 디지털 역사지도’ 공개
디지털 역사지도 화면 갈무리 ©아름다운재단 제공

아름다운재단과 지구촌 동포연대가 광복절을 맞아 우토로 마을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https://utoro.kin.or.kr)를 통해 '우토로 마을 디지털 역사지도'를 새롭게 공개했다. 철거를 앞둔 마을의 생생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우토로의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디지털 역사지도'에는 ▲헬리캠, 드론, VR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한 마을 풍경 영상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대별 마을 지도 ▲가구별 실측 평면도 및 주민 구술 기록 ▲'에루화(마을회관)'·함바(판자집)·시영주택을 비롯한 마을 거점 기록 등의 콘텐츠가 담겼다. 지난 2월 아름다운재단과 지구촌 동포연대가 구축한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기존에 개시된 마을 소개 및 주민 1세대 故 강경남 할머니 영상 등과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디지털 역사지도' 공개는 역사를 지키고 널리 전하려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MBC무한도전' 팀은 지난 2015년 우토로 마을 촬영 당시, 헬리캠으로 마을 곳곳을 촬영한 영상과 가구별로 촬영한 사진 자료를 마을에 기증한 바 있다. 또한 동아대 건축학과 '에루화' 팀은 지난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자비로 일본에 머물며 마을에 남은 집들을 측량하고 평면도면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기록물 수집·분류·번역 등의 작업에 한일 양국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다.

'디지털 역사지도'는 비대면 시대 우토로 마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시관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내년 4월 건립 예정인 우토로 평화기념관에서 유용한 전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디지털 역사지도' 제작은 아름다운재단의 '기억할게 우토로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아름다운재단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을 전개하며 우토로 평화기념관 설립을 위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또한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해 함바 해체 및 이전, 평화기념관 야외 전시공간 조성, 우토로 역사 구술집 제작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 평화기념관 설립을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교토 군 비행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주민들은 일본 당국의 극심한 차별과 외면 속에 퇴거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2005년부터 아름다운재단의 캠페인과 정부의 지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 끝에 마을 토지의 3분의 1을 매입해 주거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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