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니면서 담배 피우거나 술 마시는 사람 정죄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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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기자
mg@cdaily.co.kr
정죄하는 삶은 크리스천의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니다. ©픽사베이

미국의 기독콘텐츠 사이트 christianity.com이 최근 칼럼을 통해 크리스천이 타인을 정죄하면 안 되는 이유들에 관해 설명했다.

이 칼럼은 먼저 요한복음 3장 17절(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의 의미를 되물으며 정죄하는 크리스천에 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크리스천들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죄나 행동에 근거해 타인을 정죄한다고 지적하며 마태복음 7장 1~2절(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 받을 것이요...)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칼럼은 계속해서 모든 사람들 죄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로마서 3장 23절(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을 근거로 크리스천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죄인이기 때문에 타인을 정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는 순간에도 죄 짓는 습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며 "성령은 죄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도와주시지만 이것이 곧 죄의 완벽한 근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똑같이 죄를 지었고, 앞으로도 지을 것이기 때문에 남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칼럼은 "하나님과 본체이신 예수님만이 유일하게 정죄할 자격이 있는 분"이라며 "예수님은 다같이 죄를 범한 모든 인간을 정죄하실 수도 있었지만 정죄의 길을 택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며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정죄하지 않고 용서해주신 예수님처럼 크리스천 또한 기꺼이 타인을 용서하고 타인에게 정중함과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칼럼은 이어 예수님이 인간을 정죄하러 이 땅에 오신 분이 아님을 강조했다. 칼럼은 갈라디아서 6장 10절(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말씀을 제시하며 "이는 모든 크리스천이 상대방이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친절하고, 자상하며 긍휼하게 대하기를 바라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신, 흡연, 음주, 동성애 등 특히 교회 내에서 정죄하기 쉬운 외적 행동들을 나열하며 크리스천은 심지어 이러한 요인들로도 남을 정죄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크리스천이 타인이 힘들어하는 일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할 때, 그들을 판단하기보다 그들을 대화에 참여시켜서 대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동성애는 성경에서 분명히 금지되어 있지만 동성애 문제로 씨름하는 사람을 돕고 싶다면 그들을 정죄하는 대신 그들을 더 알려고 노력하면서 대화하고 함께 성경공부를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죄가 외부적으로 더 잘 인식된다고 해서 다른 죄보다 특별히 더 나쁜 죄는 아니다"며 야고보서 2장 10-11절(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 말씀을 통해 하나님 기준에서 죄는 평등하다고 했다.

칼럼은 크리스천이 다른 크리스천이나 불신자를 정죄하는 행동이 왜 위험한지 설명했다. 크리스천이 특히 불신자를 정죄하면 그들이 그리스도의 사상에 환멸을 느끼고 완전히 신앙을 외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칼럼은 이어 "우리가 타인을 비난하고 정죄한다면 그리스도가 타인을 비난하고 정죄하신 분처럼 보이게 만드는 셈이다"며 크리스천이 그리스도가 보여준 사랑과 용서의 길을 가야한다고 했다.

칼럼은 "따라서 크리스천은 타인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죄를 받아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크리스천이 사람을 정죄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칼럼은 "크리스천은 그리스도를 타인에게 비추는 거울"이라며 정죄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다른 이들이 그리스도를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칼럼은 "크리스천 역시 각자 자신들의 죄와 씨름하며 살아가고 있으므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다른 크리스천의 행동을 정죄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정죄하는 삶의 태도를 멀리하고, 각자가 성령의 열매를 생산하는데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