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누가 불순종에 머물러 있다면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닥친 현실과 자기 의지와 충돌한다고 해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이미 믿음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실은 불신앙에 여전히 머물러 있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제자가 되는 첫째 순종은 과거와 현재로부터 급히 근본적으로 단절하는 일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새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에게는 이미 돌아갈 과거도 없고, 변하지 않은 현재도 없습니다.

과거에 머무르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세리 레위는 세관을 버려야 했고, 갈릴리 어부 시몬과 안드레는 배와 그물을 버리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제가 가진 것을 다 팔아 사는 좋은 진주와 같고 또 저의 가진 모든 것을 다 팔아 사게 되는 보물이 묻힌 밭과 같습니다. 쟁기를 잡았을 때 뒤를 자꾸 돌아보면서 쟁기질에 집중하지 않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오직 믿는 자만 순종하고, 오직 순종하는 자만이 믿습니다. 순종의 걸음에는 이미 그리스도 말씀에 대한 믿음의 행위가 들어 있습니다. 믿기 위해 주신 명령에 구체적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어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납된 시간이고, 내일은 소망으로 약속받은 시간입니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고, 아름다운 노년은 하나님의 예술작품입니다. “옥토에 뿌리는 깊어 하늘로 줄기 가지 솟을 때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다.” 오늘이 열매로 충만한 선물입니다. 어제에 대한 기억으로 고통받지 않게 하옵소서. 저의 어제는 용서받은 기록입니다. 알 수 없는 내일 때문에 불안하거나 뜬구름 같은 희망을 품지 않게 하옵소서. 저의 내일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습니다. 남아있는 오늘,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갈5:22) 성령님께서 주시는 대로 성실하게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은 없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8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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