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생 15년 만에 최저… 전문대도 위기

사회
복지·인권
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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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 입학생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경남·강원·전북 등 지역에서부터 시작되는 모양새다.

6월 대학정보 공시자료를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 올해 대학 입학자 수는 33만6265명, 전문대학 입학자 수는 15만1267명으로 총 48만7532명이 고등교육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입학자 수(48만 6989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 및 전문대학 입학자 수는 1996년 50만명, 1998년 60만명을 돌파한 후 2000년대 초반 66~68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줄어 2015년에는 60만명 선이 깨졌다. 입학자 수가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1996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대학보다는 전문대학에서 입학자 수가 많이 줄었다. 서울과 인천 소재 대학은 지난해보다 신입생이 1% 안팎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남(-12.9%), 강원(-11.2%), 전북(-10.8%), 경북(-10.1%) 대학에선 입학자 수가 크게 줄었다. 전국 평균 감소세(-4%)를 훌쩍 넘는다.

지난해보다 입학자 수가 500명 이상 크게 줄어든 대학 8곳 중 7곳이 이들 지역에 몰려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대구대는 일 년 새 신입생이 851명이, 경남 창원의 경남대는 823명이 줄었다. 원광대(전북·735명), 상지대(강원·651명), 가톨릭관동대(경북·609명), 대구가톨릭대(경북·502명)도 입학생이 많이 줄었다.

전문대 입학자 수는 지난해보다 13.1% 줄었다. 전문대의 위기는 서울도 피해 가지 못했다. 서울의 전문대에 입학하는 학생은 지난해보다 5.4% 줄었다. 다만 대전(-24.3%)·충남(-19.5%)·경기(-17.5%)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경기도에는 장안대(-962명)·용인송담대(-523명)가, 대전에는 우송정보대(-608명) 등의 입학생이 대거 줄었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학령인구 추이를 고려해 보면 앞으로 2년 정도는 입학자 수가 정체 현상 보이다 현재 고1이 진학하는 2024년 대입 때 한 차례 감소하고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2033년부터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