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요나는 매우 못마땅하여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십 일만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진다! 요나가 외쳤습니다. 그러자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금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모두 굵은 베옷을 입었습니다. 니느웨의 왕도 임금의 옷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잿더미에 앉았습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굵은 베옷만을 걸치고, 하나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자기가 가던 나쁜 길에서 돌이키고 휘두르던 폭력을 그치어라.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리고 노여움을 푸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욘 3:9)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시고 준비한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이방의 나라를 통하여 구원의 길을 보여주십니까? 이스라엘이 고생이 막심한 것을 하나님은 눈여겨보아 오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종이나 자유인이나 할 것 없이 고생하고 도와줄 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니느웨의 회개를 보는 요나는 매우 못마땅하여 화가 났습니다. 주님, 이제는 제발 내 목숨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푸념합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좀처럼 노하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없는 분!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시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니느웨 보다 못되고 악한 저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니느웨를, 어찌 아끼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주여 우리 무리를 불쌍하게 여기사 크신 복을 주시고 주의 얼굴 뵈소서.” 바울은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한다.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지고 귀가 먹고 눈이 감기어 있다 하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누구든 하나님께 돌아오면 용서를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에 보여줄 표징은 요나의 표징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회복시키시는 하나님께서 회개하고 돌아선 사람들에게 꼭 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옵소서. 저도 요나의 표징을 보고 구원에 이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7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