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유대인 폭행 용의자 체포… 반유대주의 확산 우려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Unsplash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이 최근 베벌리힐스 지역의 한 식당의 야외에서 식사 중이던 유대인들을 공격한 주요 용의자를 체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신원 불명의 이 남성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LA 베벌리 그로브 지역의 한 스시 레스토랑 밖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며, 21일 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사건 당시에 “치명적인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부동산 투자자인 아담 밀스테인이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여러 명의 남성들이 식당 밖에 앉아있는 유대인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미국 최대의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합(Anti-Defamation League)’이 올린 또 다른 영상에는 최소 한 명의 유대인이 구타를 당하고 있었으며, 다른 유대인들은 대형 팔레스타인 깃발이 달린 차를 탄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단체는 이달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 이후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적 사건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반유대주의 테러와 시위가 이전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협정이 타결된 20일(현지시각) 이후에도 반유대주의 공격이 뉴욕 주에서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데모 중이던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와 마주쳤으며, 한 유대인이 차 안에서 던진 두 발의 상업용 폭죽에 얼굴을 맞아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에는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유대인 전통모자인 ‘키파’를 쓴 유대인 노인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게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폭력 사태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반유대적인 메시지를 선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유대계 미국인 에릭 오겐은 자신과 아내, 그의 십대 딸이 유대인 회당에서 걸어나가는 도중에 차를 탄 남성들이 그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CBS 12 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