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오를 수 없는 저 바위 위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주님을 신뢰합니다. 제 앞에 놓인 미래의 불확실성, 형편의 불확실성을 시인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합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니 선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끄심을 믿습니다.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저 바위 위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시61:2). 실패하고, 쇠약해져서 두려움으로 마음이 압도당할 때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장애물이 필요합니다. 어두운 땅속에서 힘을 길러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다면, 땅속에 매장된 삶이 아니라 파종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불행 속 땅끝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오를 수 없는 높은 바위를 만날 때 파종의 삶을 살도록 다스리시옵소서.

땅에서 저의 힘으로 오를 수 없는 높은 바위를 찾습니다. 저의 생각보다 훨씬 크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처방이 훨씬 더 지혜롭습니다. 그때 고난과 고통이 힘겨웠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고난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역경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습니다. 삶은 분리되어 있지 아니하고 모든 순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한 편의 드라마로 각자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 경험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해석하게 하옵소서. 삶이 여유롭고 평탄하게 하옵소서. 내 힘으로 넘지 못할 저 바위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고통 앞에서 마음이 약해질 때, 실패하고 두려움에 눌려 넘어질 때 너무도 쉽게 굴복합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 무력감과 죄책감에 압도되지 않게 하옵소서. 쉽게 포기하지 말게 확신을 주옵소서. 힘으로 오르기 어려운 저 바위가 있어 주님께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믿어서 세상 어둠의 힘에 절망하지 않고 소망을 든든히 갖게 하옵소서.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저 바위를 넘게 하신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높은 곳으로 저를 인도하시는 사실을 믿고 복종하게 하옵소서.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바위 위를 사슴같이 치닫게 하십니다. 주 하나님은 저의 능력이십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9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