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자유를 얻은 이스라엘이 유배지 바빌로니아를 떠난 것은 첫째 달 초하루였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잘 보살펴 주셔서,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빌론에서 예루살렘까지 넉 달 걸려 돌아왔습니다.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정말 하나님의 선하신 도우심이 아니면 험준한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불 뱀이 우글대는 거친 사막을 지나 예루살렘에 무사히 도착한 것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저도 지금까지 힘든 광야를 지나왔습니다. 참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하며 뒤돌아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인생은 산 넘어 산입니다. 순례자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아침 일찍 여리고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떠납니다. 앞을 보니 첩첩산중. 어떻게 저 산들을 넘어 성전에 도착해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을까요?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시121:1) 산 넘어 산입니다. 이 언덕을 넘어가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립니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에 오고 가실 때마다 이 험한 산길을 지나셔야 했습니다. 우리도 광야 길만큼 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많이 지쳐있습니다. 지금도 코로나라는 아주 고약한 광야를 걷고 있지 않습니까?

고독의 광야, 질병의 광야, 실패의 광야, 빈궁의 광야, 따돌림의 광야, 억울함의 광야, 그 어디서도 하나님 없이 프리패스 할 수 없습니다. 끝 모를 감염병의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이 벌판을 무사히 지날 수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기 위해 험산 준령을 넘고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 했습니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이 산을 무사히 넘게 하옵소서. 이 광야를 무사히 통과하게 하옵소서. “도우시는 하나님이 네게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이 너를 상치 않겠네.”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주님에게서 옵니다. 생명이 부활하신 주님의 손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8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