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어 장사까지 지낸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샬롬! 평안을 전하십니다. 상처 입은 손과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나신 사실은 저에게도 큰 기쁨입니다. 그런데 도마는 예수님을 보았다는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내 눈으로 손에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소. 자상한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또 나타나셨습니다.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서 내 손을 만져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의심을 떨쳐버리게 하옵소서.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요20:28) 베드로 고백 못지않은 위대한 신앙고백이 도마의 입을 통해 나왔습니다. “즐겁도다, 이날 세세에 할 말. 사망 권세 깨고 하늘이 열려,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나와서 생명의 주 예수 찬송하도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모세가 용기를 내어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시길 간청했을 때 너에게 나의 얼굴은 보이지 않겠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다. 하나님께서 답하셨습니다. 나의 영광이 지나갈 때까지 너를 나의 손바닥으로 가리겠다. 그 뒤 내 손바닥을 거두리니, 그때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지 못한 모세처럼 저도 주님의 영광을 직접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나누게 하옵소서. 모세가 하나님의 등을 본 것처럼 오늘 제게 주님 뒷모습이라도 보여주옵소서.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예수님이 물으십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어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이 다시 살아 함께 하신 사실이 바로 믿음의 대상이고 내용이고 실체입니다. 죽음에 머물지 않고 다시 사신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살아계신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죽음을 극복하신 주님께서 만나주옵소서. 새로운 생명입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하옵소서. 기쁨으로 달음질치던 제자들처럼 아침 언덕으로 달려나갑니다. 찬란한 아침의 희열을 보여주옵소서.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6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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