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고난이 기쁨입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그리스도의 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몸으로 채우게 하옵소서. 기도의 사람, 말씀의 사람, 고난의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고난은 저주다, 고생은 싫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 고난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고난으로 새로워지고 눈의 밝아지고 귀가 열립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 저에게 기쁨입니다. 진정한 기쁨과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관계의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하여 참된 기쁨과 행복이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고 약속만을 바라보는 확신을 하게 하옵소서. 고난을 통해 주시는 기쁨을 갖게 하옵소서.

주님, 안 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 고난을 앞둔 예수님을 붙들고 말리었던 베드로가, 후일에 설교할 때 시험과 고난을 만날 때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시험하려는 시련의 불길이 일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말라고 합니다. “그만큼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 여러분은 또한 기뻐 뛰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벧전4:13) 복음의 중심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중심은 고난과 죽음입니다. 고난이 기쁨입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현세주의에 빠져있는 오늘, 고난도 불편도 수고도 희생도 모두가 싫어합니다.

주님이 아직도 당하셔야 하는 고통에 제가 조금이라도 같이한다면 말할 수 없는 기쁨, 행복이 되겠습니다. 고난으로 저를 시련하고, 단련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옵소서. 하나님만 의존합니다. 진정한 믿음과 진정한 사랑, 진정한 소망을 갖게 하옵소서. “주 십자가 지심으로 날 구원해 주셨으며 주 예수님 고난받아 나 평화 누리도다.” 바울 사도도 자기 몸을 찌르는 육체의 가시를 몸에 가져서 더욱 겸손하게 되었고 더욱 충성스러워 주님만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이 있는 것같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환난을 받을 때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시고 그것을 견디어내어 하늘의 위로를 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1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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