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전하는 메세지와 우리의 자세

문화
도서
LA=김동욱 기자
미주장신대 박동식 교수 신간 ‘코로나 일상 속 신앙, 교회, 삶’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박동식 조직신학 교수가 신간 "코로나 일상 속 신앙, 교회, 삶"을 출간했다. 저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영성, 삶과 죽음, 생태, 만남, 고향과 가족, 열정, 리더, 신앙, 희망, 교회 등을 주제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할지에 대해 엮었다.

박동식 교수는 코로나19 시대를 단순히 질병이 휩쓰는 시기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왔던 길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철학적, 정신적, 미래 세계의 다양한 거대 담론이 급격히 등장할 시대로 진단한다.

그는 2020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 시기에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서로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반목하지 말자고 제안한다. 개개인의 다양한 관점의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인간을 단순히 한 집합체의 구성원이 아닌 함께 아파하고 더불어 희망을 꿈꿔야 하는 개별적 존재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박 교수는 책에서 "홀로 선 자발적 고독자와 공동체는 서로 유기적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며 "공동체의 거대 담론으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서도 안 되고,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강조해 공동체의 공동 이익을 방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인간은 사라져도 자연은 그대로 있지만 자연이 사라지면 우리 인간도 사라질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고독의 시간은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모습으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재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며, 모든 일에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자고 권면한다.

추천사를 쓴 전 미주 장신대 총장 서정운 박사는 "사람들의 말이, 목사들의 책은 설교집이거나 그의 전공 분야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다르다"며 "신학과 철학, 문학적 요소들이 적당하게 비벼진 따뜻한 밥 같습니다. 잔혹한 시기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주님 안에서 위안과 용기를 주는 귀한 책"이라고 평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일찍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성도도 교회도 당황하고 있다"며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적 신앙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과 만나는 진정한 신앙일 겁이다. 코로나19를 건너는 기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박동식 교수는 계명대학교 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신학을, 클레어몬트대학원대학교 종교 철학과 신학 분과에서 철학적 신학을 공부하고,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성을 주제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LA에 있는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조직 신학을 가르치고 있고, 기독교 인문학 디렉터 및 평신도대학 디렉터로 섬겼다. 풀러신학교, 쉐퍼드대학교, 미주성결대학교와 미주개혁대학교, 세인트루크대학교에서 가르친 바 있다.

저서로는 『마가복음 읽기: 일상과 신앙』 (CLC, 2019)이 있으며, 공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교회의 미래』 (동연, 2020), 역서로는 『케노시스 창조 이론』 (새물결플러스, 2015)과 『신학 논쟁』 (새물결플러스, 201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