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가장 먼저 ‘빛!’ 하시자 어둠의 우주가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생긴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으셨습니다. 만물에 생명을 주는 빛은 어둠을 몰아냅니다. 빛은 길을 안내합니다. 빛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영광을 나타냅니다. 우리를 이미 어둠에서 불러내시어 빛 안에 있게 하신 하나님은 죄악으로 죽어 가는 세상을 살리고 어둠을 밝히시며 혼돈과 무지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빛과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먼저 저희가 빛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명을 잘 수행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빛 오늘 내 맘에 사랑의 빛 항상 있도다.” 저의 빛이 창조 때와 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다면 얼마나 제 마음이 기쁘겠습니까?

등불은 빛을 밝혀냅니다. 등불은 집안 높은 곳에 놓으면 됩니다. 산 위의 동네가 환히 드러나 보이듯이, 등불을 환히 비치는 곳에 두게 하옵소서. 세상에서 도피하지 말게 하소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5:14) 교회는 세상의 빛입니다. 당연히 세상 속에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만 홀로 구원과 영광을 누리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다시 세상으로 들어가 세상을 빛과 구원으로 이끌게 하옵소서. 교회는 달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다. 교회는 빛이신 하나님, 빛으로 오신 예수를 반사하는 거울이 되게 하옵소서. 스스로 빛을 내는 것으로 교만하지 말고 오직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진정한 교회로 섬기게 하옵소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선한 행위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의 자녀다운 삶을 보여 주게 하옵소서. 교회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저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해야 합니다. 언제나 보이는 교회, 순종하는 교회로써 하나님께만 영광 드리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저는 이미 저 자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징조가 되어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소금이 녹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이 기름이나 양초도 자신을 녹여야 빛을 냅니다.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게 하옵소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줌으로 그들이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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