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에이즈 감소… 반면 한국은 증가”

사회
교육·학술·종교
전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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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세미나 열려

“전국 청소년 70.1%, 에이즈 관련 교육 못받아”

 디셈버퍼스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사)한국가족보건협회와 서정숙 국회의원실이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20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세미나 ‘디셈버퍼스트’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정배 이사(한국가족보건협회, 치과원장)가 ‘2020 청소년 HIV/AIDS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이사는 “실태조사 보고서의 조사대상은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이고 6가지 문항이 있는 설문지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중학생 11,171명(44개 중학교 재학생), 고등학생 11,056명(41개 고등학교 재학생), 총 22,227명(남성 10,334명, 여성 11,831명, 무응답 62명)이 10월 26일부터 11월 17일(23일간)까지 참여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조사의 6가지 문항은 아래와 같다.

<문 1> 학생께서는 국내 10~20대 연령층에서 HIV/AIDS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문 2> 학생께서는 매년 발생하는 신규 HIV/AIDS 감염자의 91.8%(최근 5년 평균)가 남성임을 알고 있습니까?
<문 3> 학생께서는 국내 HIV/AIDS 감염의 전파경로의 99%가 성접촉(성관계)임을 알고 있습니까?
<문 4> 학생께서는 국내 10대 후반 HIV/AIDS 감염자의 92.9%가 동성 간 접촉을 하는 청소년이었으며, 이성 간 성접촉으로 HIV/AIDS에 감염된 청소년은 7.1%에 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문 5> 학생께서는 HIV/AIDS에 감염되면 현재의 의료기술로 완치시키는 의약품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문 6> 학생께서는 위 1~5 항목에 해당되는 사실을 교과목(사회 또는 보건)에서 배운 사실이 있습니까?

윤 이사는 “HIV/AIDS와 관련된 1~5번 문항에 대한 인지도를 종합해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50%가 넘는 높은 비율로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번 문항에 대한 비인지 비율이 82.3%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1번, 2번 문항 또한 각각 79.4%, 79.5%로 높은 비인지 비율을 보였다. 그리고 5번 문항인 HIV/AIDS 완치 의약품 미개발에 대해 53.3%로 모르고 있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반면, 3번 문항의 경우 국내 HIV/AIDS 감염경로의 99%가 성관계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는 비율이 57.6%로, 몰랐다는 비율 42.2% 보다 15.4% 포인트 높았다. 또, 학력과 학년이 낮을수록 대부분 항목에 대해 ‘비인지’ 비율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대전 충청 세종 집단에서 ‘비인지’ 응답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윤 이사는 “문항 6번인 HIV/AIDS 관련 내용 교육 경험 유무에서는 관련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70.1%로 높았다. 모든 집단에서 HIV/AIDS 관련 내용 교육을 배운 사실이 없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전은성 교수(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연구소 교수) ©노형구 기자

또 이날 메시지를 전한 전은성 교수(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에이즈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세 이하 젊은 남성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UN 등 전 세계 연구기관은 HIV 감염이 남성 간 성관계가 주된 원인이고, 항문 성관계가 가장 전파율이 높은 경로임을 밝히고 있지만, 한국 질병 관리청은 이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콘돔을 통해 HIV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홍보하지만, 그 근거와 한계를 밝히고 있지 않아 일반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HIV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남성 간 항문 성관계가 가장 위험한 전파경로임을 분명히 밝히고, 콘돔은 만능예방책이 아님을 분명히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사)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는 “2만여 명이 넘는 청소년 대상 대규모 조사에서 국내 십대들이 국내 HIV 감염의 증가실태와 정확한 감염경로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우 우려스럽다. 보건당국의 홈페이지, 교육현장, 언론 등이 협조하여 정확한 에이즈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세미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정숙·성일종 국회의원이 각각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다. 디셈버퍼스트 세미나는 오는 26일 대구시 약사회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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