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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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기새』 ©규장

암에 걸려보니 진짜 암에 '걸린' 게 맞다. 짐승이 덫에 걸리듯 사람이 암에 걸려든다. 마음도 걸리고, 생각도 걸리고, 정신도 걸린다. 신앙도 걸리고. 암이 충만해서, 온종일 암에 충만해서 꼼짝 못 하게 된다는 걸 알았다. 숨이 막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숨이 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하나님의 숨이 생각났다.
- 김동호, <날기새>

도서『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예책

"문학 어디에서든 우리는 신학을 만난다." 존 뉴먼(John Henry Newman) 추기경이 1852년 『대학의 이념』이란 책에서 한 말이다. 뉴먼은 19세기 영국 기독교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뉴먼은 문학이 세속화에 저항하는 강력한 도구란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인간은 그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만들어 가는 존재다. 이 과정에서 문학은 인간이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정일,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도서『도서관 전문인 선교사 이야기』 ©기독교문서선교회(CLC)

킷(Kit)은 도서관을 자주 찾았던 여학생이었다.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며 가까운 사이가 됐다. 킷은 필요한 부탁이 있으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기쁨으로 킷을 도와줬다. "필리핀 현지인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의 응답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그녀의 바람에 마음을 빨리 움직였다. 부탁을 받지 않아도 옷이며, 신발이며, 킷에게 필요할 것 같으면 다 줬다. 킷은 내가 선교지에서 처음 정을 주고 사랑을 쏟았던 자매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아깝겠는가?
- 서은자, <도서관 전문인 선교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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