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된 교회 담임목사의 절규

교회일반
교회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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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 1인 시위… “부당한 명령”

경기도민연합도 파주시 규탄 성명
“명백한 직권남발이며 과도한 행정
최종환 파주시장, 교회에 사과해야”

고 목사 “교회폐쇄 당해야 할 만큼
대체 교회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가 1일 파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CHTV 김상고 기자

경기도민연합회(회장 최승준, 이하 연합회)가 ‘운정참존교회 폐쇄는 부당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1일 발표했다.

연합회는 “운정참존교회는 우한 코로나가 발생하기 시작된 시기부터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방역에 힘을 쏟았다”며 “그런데 지역 주민 ‘맘카페’에서 악의적인 습관성 고발을 법에 따라 제한하지 않고, 방역법을 최선을 다해 준수하고 있는 교회를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를 괴롭게 하고 두렵게 해 결국은 ‘교회폐쇄’를 당하게 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달 21일, 오는 5일까지를 기한으로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처분 사유는 ‘코로나19 강화된 거리두기 준수사항 미이행’이었다. 또 이에 앞서 지역의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이 교회 교인들이 지난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정부의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회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음에도 시 측이 교회폐쇄 명령을 내렸다는 것.

이에 연합회는 파주시를 향해 “명백한 직권남발이며 과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운정참존교회 모든 성도는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운정참존교회와 한국교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운정참존교회 폐쇄는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병찬 담임목사는 이날 파주시청 앞에서 “확진자 없고 방역법 잘 지켜도 악의적 민원 무서워 교회폐쇄한 최종환 파주시장님, 공권력을 정의롭게 사용해 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고 목사는 “저희 교회에는 확진자가 없다. 방역수칙도 철저하게 준수했다. 그런데 악의적 민원으로 (파주시가 교회폐쇄라는) 행정조치를 내렸다”며 “(8월 19일) 수요예배도 비대면으로 드렸다. 단지 예배 위원 23명이 모였다. 본당에는 10명 내외만 앉아 있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면예배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교회들은 비대면(온라인) 예배만 가능한데, 정부는 하루 뒤인 20일 영상 제작 등 비대면 예배를 위해 필수인력 20명 이내에서 현장에 모일 수 있도록 허락했다. 운정참존교회가 수요예배를 드렸던 19일은 아직 이런 지침이 내려지기 전이었다.

고 목사는 “우리는 명령에 따라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교인들에게 대면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두 번이나 공지했다”며 “만약 법을 어긴 사실이 있으면 권고를 하든지 벌금을 물리든지 하면 고칠텐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파주시의 교회폐쇄 행정명령은 부당하고 지나치다. 교회폐쇄를 당해야 할 만큼 대체 교회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이건 단지 우리 교회만은 문제는 아니다. 파주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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