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反인종차별 사회단체 ‘기부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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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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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한 여성이 "숨을 쉴 수 없다"라고 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뉴욕시는 주말 시위가 폭력이나 사고 없이 평화적으로 이뤄지면서 야간 통행 금지를 앞당겨 해제했다. ⓒ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경제악화로 타격을 입은 사회단체들에 성금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이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인종차별타파 및 사회 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에 잇달아 거금을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 기업들이 사회적, 인종적 정의구현을 목표로 한 단체들에게 기부하기로 약속한 금액이 총 4억5000만달러(약5441억원)가 넘는다고 집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월마트 및 월마트 재단이 "새로운 인종평등센터를 통해 5년간 총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워너뮤직과 소니 뮤직도 각각 1억달러 기부계획을 밝혔고, 나이키는 '사회 정의, 교육 등에 관한 다양한 조직들에 40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구글알파벳이 1200만달러, 아마존, 페이스북,스포티파이, 버라이즌, 골드만삭스가 각 10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시스코, 월트디즈니가 각 5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스타벅스, 우버가 각 100만달러씩 기부를 약속했다.

비영리재단 연구기관인 캔디드의 제이컵 해럴드 부대표는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미국 반인종차별 기관에 들어간 기부금이 2억3200만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액수이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란 점에 의미가 있다.

 한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대형 흑인민권단체들에는 기업기부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소액 기부도 몰리고 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경우 지난 한 주동안 20만달러 이상의 기부를 받았다. 일일 기부금 액수가 평소의 500배나 늘었다.

또다른 반인종차별 운동 단체인 '어드밴스먼트 프로젝트(The Advancement Project)' 역시 유명연예인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부를 받아 올해 온라인 기부금 목표를 벌써 10배 이상 달성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부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흑백인종차별)논의가 좀더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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