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소재 윤동주 시인 기념비 앞 무궁화 수차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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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혜 기자
khkim@cdaily.co.kr

윤동주 시인은 1943년 7월 독립운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1944년 3월 교토지법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일본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1917~1945)의 기념비 앞에 심어져 있는 '한일 우호의 상징' 무궁화 나무가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교토부 우지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을 기린 기념비 앞에 심어진 무궁화가 지난해 말부터 몇 번이나 꺾인 채 발견됐다.

일본 시민단체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는 2017년 10월 윤동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이 다리와 댐 사이에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념비 건립 2주년을 맞아 한국 민간단체 측이 기념비 앞에 무궁화 나무를 심었다.

아사히는 무궁화를 ‘한국의 국화’로 소개하며 한국 민간단체가 한일 우호를 바라며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바라며 심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1m 이상이던 이 나무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번 꺾이는 등 훼손돼 지금은 높이가 낮아졌다고 한다.

기념비를 설립한 건립위원회 대표인 안자이 이쿠로 리쓰메이칸 대학 명예교수 등은 11일(현지시간) 우지시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담은 비 앞에서 나무의 생명을 해치는 건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자이 교수는 "만약 이의가 있다면 언론을 통해 해 달라"고 촉구했다. 단체 측은 나무 앞에 주의를 적은 게시판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