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부모 부양 인식… 자녀 5명 중 1명만 책임의식 갖는다

사회
복지·인권
서다은 기자
smw@cdaily.co.kr
찬성 23.34% vs 반대 40.94%

나이 든 부모를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많이 흐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가구 중 1가구만이 자녀가 부모 부양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2019년 2~5월 복지 패널 633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보고서에 의하면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23.34%이다. 매우 동의가 3.13%, 동의 20.21%였다. 이와 비교해 매우 반대는 5.8%, 반대는 35.14%로 전체 반대 의견은 40.94%로 나타났다. 반대가 찬성보다 2배 많았다. 동의도 반대도 않는다는 의견은 35.73%였다.

부모 부양 인식은 소득집단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저소득에서 반대 의견이 43.07%(반대 36.89%, 매우 반대 6.18%)로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가족주의가 약해지고 소가족·핵가족화가 심화하면서 우리 국민의 부모 부양 가치관이 변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조사대상 중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가구는 45.29%다. 1년간 따로 사는 부모와의 왕래 정도를 살펴보면 평균 39회였다. 일반 가구가 39회로 저소득 가구의 32회보다 왕래 횟수가 많았다.

1년 동안 떨어져 사는 부모에 전화 연락 횟수는 평균 90회로 조사됐다. 소득집단별로는 왕래와 마찬가지로 저소득 70회, 일반 91회로 저소득 가구가 적었다.

같이 살지 않는 부모에 보내는 용돈 등은 월평균 9만 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