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샤바브, 케냐 북동부 지역 기독교인에 강제 이주 명령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현지 주민, 외지인들에 증오심 갖고 있어”
©구글 지도 캡처

소말리아에 기반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 샤바브(Al-Shabaab)가 최근 케냐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ICC)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역 무슬림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독교인들은 케냐 북동부 지역에 속한 세 곳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알 샤바브 대변인은 "동북부의 무슬림 교사, 의사, 엔지니어 및 졸업생은 실업자다. 그들에게 기회를주는 것이 낫지 않은가?"라며 "불신자들의 자리는 없다"고 온라인 영상을 통해 주장했다.

이 영상에서 대변인은 비무슬림인 소말리아 케냐인들에게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면 강제로 몰아내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언급한 세 지역은 가리사( Garissa), 와지르(Wajir), 만데라(Mandera) 지역이다.
이 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말리아에서 일어난 전쟁과 폭력으로 인해 케냐로 이주한 소말리아인들이다.

가리사에 위치한 하나님의 성회 Cosmas Mwinzi 목사는 "이 지역의 주민들은 평소 우리가 떠나기를 원했기 떄문에 전혀 그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며 "이 지역은 소말리아 전쟁으로 인해 수년 동안 불안정했으며 대부분 기독교인인 외지인들에 대해 현지 주민들이 증오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P에 따르면 지난 1월, 알 샤바브에 의해 이뤄진 가리사 지역 초등학교 공격으로 기독교인 교사 3명이 살해됐다. 그 결과 현지인이 아닌 교사들은 이미 케냐 북동부 이외의 다른 학교로 전근 중이거나 이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ICC 아프리카 지역 매니저인 나단 존슨은 "이 소식은 동부 케냐에서 거주하는 기독교인에게 끔찍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헤매야 했기 때문에 이미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다. 알 샤바브의 이같은 위협으로 인해 단지 가족을 부양하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 샤바브는 올 초부터 소말리아 접경 케냐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테러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알 샤바브 무장 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국경 근처 마을에서 나이로비로 향하는 버스를 공격해 세명의 기독교인 가운데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P는 보도했다.

한편, 오픈도어 USA의 2020 세계 감시 목록에 따르면, 케냐는 기독교 박해와 관련해 세계에서 44번째로 최악의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