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2020 3.1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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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총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 ©한장총

3.1절 101주년에 즈음하여

1919년 2월8일에 일본에 유학중이던 학생들이 독립선언서와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3월1일 민족지도자 33명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고, 탑골공원에서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들어갔다. 이 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며 중국동북지역과 하와이 등지로 퍼졌다. 이 일로 일본총독부는 군대와 경찰을 동원하여 제암리 학살사건을 비롯하여 학살 투옥 등의 가혹한 핍박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비폭력평화시위인 3.1절 독립운동 제101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온전한 자유민주국가로의 참된 독립을 위하여 아래와 같은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첫째, 자유를 찾는 구국운동에 기독교인들이 앞장섰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당시 민족대표로 서명한 33명 중에 이승훈, 박희도, 이갑성, 오화영, 최성모, 이필주, 김창준, 신석구, 박동완, 신홍식, 양전백, 이명룡, 길선주, 유여대, 정춘수, 김병조 이상 16명이 기독교인들이었다.

이때는 한국에 선교가 시작된 지 35년이 될 때인데, 인구대비 기독교인들이 1.5%정도였다. 그런데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지도자 33인 중에 절반정도인 16명이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남과 북이 나뉘어져있으며, 노인은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떨어져 인구는 불균형을 이루고, 경제적인 불경기와 취업의 어려움 속에 방향을 잃은 배와 같이 힘을 잃고 있는 안타까움을 여기저기서 토로한다.

더욱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19’의 환자가 신천지 집단으로 말미암아 대구시와 경북으로부터 급증하여 전국으로 퍼지어 전 국민이 두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초기 대응에 아쉬움이 있으나 이제라도 온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심각하게 대처를 하여야 할 때이다.

한국장로교회는 자기 십자가를 지며 3.1운동을 이끌었던 16명의 기독교인 지도자들처럼 시대의 빛을 밝히는 사명으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할 것에 대한 다짐을 하여야 한다. 십자가의 고통이 없는 부활의 영광은 없다. 이 시대를 짊어지는 사명의 고난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모두 함께 기도하며 희생과 헌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유’를 다시 한 번 기억할 때이다.

국가의 3대 요소는 국토, 국민, 그리고 주권이다. 주권을 빼앗긴 식민지는 자유를 잃어버린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미국 독립혁명지도자인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1736-99)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연설을 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하여(갈5:1) 십자가를 지셨다. 우리 선배들이 피와 눈물의 희생으로 우리는 자유국가를 이루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을 되새기며, 우리는 이렇게 찾은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수고 또한 매우 의미 있는 일임을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애국을 위한 시민의식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서 낭독 후, 탑골공원에서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졌고 학생들, 평범한 시민들이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 해외에서까지 분연히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하여야 한다. 이화여고 학생인 유관순은 휴교령이 내려진 때에 고향 천안에 내려가서 학교와 교회 등을 방문하여 만세운동을 협의하여 음력 3월1일 아우내 장터에서 3,000여명에게 태극기를 나누어주면서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고문으로 옥사하였다.

많은 학생들, 그리고 이름 없이 대한민국 독립을 위하여 용감하게 거리로 뛰쳐나갔던 시민들을 기억하며 우리들의 후손들에게도 이와 같은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한국장로교회는 3.1절 101주년을 즈음하여 국가의 여러 가지 어려움 극복을 위하여 살아계신 하나님께 모두 함께 기도하고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펼치며 책임과 사명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에게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국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책임을 다하여야 하겠다.

2020년 3월 1일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수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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