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일본인이 서울 한 복판에서 테러나 다름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위안부 소녀상에 말도 안 되는 글을 적은 말뚝을 세운 것이다.
스즈키 노부유키(47) 등 극우파 일본인 2명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앞 평화비 옆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타캐시마(다케시마·竹島, 독도를 지칭하는 일본의 자기식 표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고 이를 촬영해 유투브 등에 게시했다. 이들은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소녀상을 추군매춘부상(追軍売春婦像, 군대를 상대로 매춘을 했다는 뜻)으로까지 비하하며 철거를 주장했다.
하지만 관할서인 서울 종로경찰서 경찰들은 5분 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일본으로 돌아가 자신의 블로그에 버젓이 자신의 테러를 자랑하며 동영상까지 올렸다.
그는 또 이번 일을 두 달가량 준비했고, 독도 영유권 문제에 이목을 끌기 위해 위안부 문제를 선택했다고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유도 밝혔고, 앞서 지난 18일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앞에서 발견된 말뚝도 자신이 한 일이라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소녀상을 설치한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는 경찰에 공식 항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소녀상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이 남성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말뚝 테러'에서 보듯이 일본 정부와 극우파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저지른 잘 못에 대한 기본적인 반성은 하지 않은 채 오히려 과거의 잘 못을 위장하고 왜곡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