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학칼럼] 세계 최고의 독은? 성경으로 본 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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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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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 ©창조신학연구소

독(毒)은 생명에 접촉하거나 흡수될 때 해를 미칠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성경에 보면 고대 팔레스틴 사람들도 야생 채소 가운데에도 간혹 사망의 독이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가나안 온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선지학교 생도들을 가르치던 엘리사의 지시로 생도들이 야생 채소를 뜯어와 끓인 국물 안에 사망의 독이 들어있었다(왕하 4:38-41). 엘리사는 (알려지지 않은) 곡식 가루를 그 국속에 넣어 해독 시켜 먹을 수 있는 국으로 바꾸었다. 엘리사는 초월적 기적을 많이 베푼 특별한 선지자였다.

성경은 엘리사 시대 있었던 들판 채소보다는 주로 뱀을 통해 독을 설명하고 사악한 요소와 의인화된 비유의 도구로도 이 뱀과 독사를 묘사하고 있다. 영어 성경이 단순한 독사나 뱀뿐 아니라 코브라, 꽃뱀, 이집트산 독사 등 다양한 뱀들(adder, cockatrice, viper, serpent, arrowsnake)을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팔레스틴에 알려진 뱀 종류가 대단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이들 뱀들을 주로 악한 영향력(시 58:4), 온갖 종류의 위험들(시 91:13), 악한 적들(신 32:33), 일반적 죄악과 폭력(사 14:29), 위선적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마 3:7) 등에 비유하고 있다.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특정한 군중들(주로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보고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마음의 사악한 독을 보신 것이다. 이 같은 위선적인 "독사의 자식들"도 사악한 자들이지만 사람을 독으로 암살한다는 것은 정말 인간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하나님께서는 무자비한 자들을 가장 혐오한다. 이복형제를 독으로 암살한 북한 정권이 얼마나 사악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 정권이 합리적이고 대화 가능하다고 보는 일부 정치인들도 정말 한심하다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언론, 출판, 결사, 집회, 신앙, 거주이전의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자유를 가진 자유민주 통일 정권이 시급히 세워지도록 기독교인들이 행동에 나서고 기도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독 성분은 대단히 다양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중금속인 수은이나 카드뮴, 납, 비소 등은 잘 알려진 독성분이다. 수많은 농약, DDT, 담배의 니코틴이나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그리고 다이옥신(dioxin) 등도 맹독이다. 비닐 등 화학합성품들을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복어독의 100배, 청산가리의 1만 배에 달하는 독성분이다.

그런데 가장 독한 독들은 따로 있다. 주로 세균으로부터 나오는 독이다. 포도상구균(葡萄狀球菌)같은 식중독 균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 4대 독소는 모두 세균독들이다. 4대 독소인 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균에서 분비되는 보툴리늄톡신과 파상풍균이 내는 파상풍균독소, 디프테리아균이 만들어내는 디프테리아톡신, 토양 세균의 일종인 간균(桿菌)이 내는 Gramicidin이 모두 세균독이다. 세계 4대 독이 모두 세균 독인 반면 5번째 독은 식물 독이다. 바로 과거 꽃꽂이용으로도 많이 사용한 피마자(일명 아주까리) 열매(피마자유는 지사제나 윤활유로 쓰임)에서 얻어지는 찌꺼기에 존재(찌꺼기 중 약 5%에 존재)하는 리신이라는 물질이다. 과거 러시아 비밀경찰(KGB)이 암살용 독으로 사용해 유명해진 독이 바로 이 유명한 독성분이다. 테러집단이 사용하기 아주 적합한 독이 바로 이 리신인 것이다. 리신은 일종의 단백질이다. 따라서 가열하면 그 독성을 잃게 된다. 하지만 임산부들은 피마자유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최기형성효과(teratogenic effect, 산모는 이상이 없어도 태아 이상을 잃으키는 미량의 독성분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지상 최고의 독은 무엇보다도 세균독인 보툴리늄톡신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마 주름 펴는 데 사용하여 유명해진 보톡스는 바로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누스(Clostridium Botulinum)에서 분비되는 7종류의 신경 독소 (A∼G)중 A형 독소를 정제한 것이다. A형은 아주 맹독이다. 치사율이 60%에 이를 정도이다. 이 포자를 가진 편성혐기성 세균의 A 형 포자(胞子)는 수 시간 가열해도 죽지 않는다. 포자는 사멸하지 않으나 다행히 보툴리누스 독소는 易熱性으로 섭씨 80에서 수분 동안 가열하면 파괴된다. 이 독소에 의한 식중독은 생선 등 동물성, 채소와 과일 등 식물성 식품 모두에서 발생하며 특별히 통조림에서 위험하다. 여름의 회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생물들이 그렇듯 이 균도 섭씨 25-35도에서 잘 발육하기 때문이다. 이 독소를 미 제약회사 엘러간에서 시술용으로 만든 제품의 이름이 바로 보톡스(BOTOX)이다. 최근에는 보톡스 외에도 비슷한 성분과 목적으로 구성된 영국 입센社의 디스포트와 국산 메디톡신, 중국연구소의 BTXA 등이 등장하고 있다.

파라켈수스(Paracelsus, 1493-1541)는 "모든 물질은 독극물이다. 독극물이 아닌 물질은 없다. 단지 독극물이 아닌지는 투여량으로 결정될 뿐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잘못 섭취할 경우 치사율 60%에 이르는 맹독 성분을 독 성분의 양을 조절하여 얼굴 등에 시술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독성분을 피부에 넣으니 당연히 피부가 반응하고 부풀어 올라 주름 등이 제거되는 것이다. 식중독균이기도 한 세계 최고 독성분을 피부에 시술하니 당연히 부작용이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양식있는 의사들이 보톡스 시술 거부 운동을 펴기도 한다.

최근 유명 연예인이나 인사들의 과다한 성형 시술과 보톡스 시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사진들을 언론이 자주 전하고 있다. 모범적이어야 할 지도자들로부터 온 나라가 미용시술에 관심을 갖고 언론은 또한 이를 무슨 대단히 흥미로운 가십거리가 되듯 다투어 대서특필하는 이 사회가 그리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분명 건전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우리는 최근 목격하고 있다. 잠시 예뻐지려다가 훗날 큰 반작용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꼭 시술이 필요한 사람들은 신뢰할만한 의사를 찾아 상담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람은 외모를 보나 하나님은 중심을 본다(삼상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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