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칼럼] 복음적 통일에 대하여: 통일에 대한 탈북민 목회자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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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연 목사( 하나목양교회, 하나로드림 대표)

[기독일보=칼럼] 올해는 남북해방 71년, 전쟁의 참화를 겪은지 66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가까워져야만 할 것 같은 남과 북은 여전히 냉랭한 상태이고 통일에 대한 생각은 점점 멀어져갑니다. 올해 한해만 해도 북한은 6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고, 남한은 남북대화의 창을 완전히 차단한 채 선포기 후 대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불신하고, 갈등하며 쌓인 70여년의 큰 담을 기독교인들인 우리들은 어떻게 기도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할까요?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막힌 큰 담을 허신 것처럼 우리 또한 남과 북의 갈등과 막힌 문제를 푸는 매개체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통일, 복음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5:1절 말씀입니다.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주의 날이 밤에 도둑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기 알기 때문이라.”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하나님이 하실 것입니다. 그 역사를 보이신 사건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의 홍해를 가르듯이 300만 명의 아사자들을 내시면서까지 3만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한민국에 오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온 밑바탕에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게 해달라고 70여년을 기도했던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눈물어린 기도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탈출한 북한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들은 다름 아닌 나의 동족인 대한민국 선교사님들이었습니다. 함께 고난을 기꺼이 자처하며, 성경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예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렇게 3만 명의 북한이탈주민들 중 90%이상이 복음을 듣게 되었고 대한민국까지 오게 하신 것은 미리 통일 예행연습을 해보라는 하나님의 깊은 배려입니다. 남과 북 성도들이 함께 교회공동체 안에서 통일을 미리 연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통일연습을 해본 사람들이 복음적 통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참 쉽지는 않습니다. 서로의 언어의 차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남과 북 성도들의 다툼이 있지만 서서히 예수님의 십자가로 하나가 되어가는 남북성도들을 보면서 통일에 대한 희망이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북한에 교회를 세운다고 돈을 모아놓고 북한곳곳에 교회를 건축하는 것도 하여야 하지만, 신앙과 인성의 훈련으로 준비된 믿음의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일은 지금 곧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 훈련은 3만 명의 북한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이 통일 예행연습 하라고 보내신 3만 명도 제대로 품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는데, 2500만의 북한의 영혼들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얼마간의 돈을 주면서 북한성도들을 교회에 불러들여서 우리는 이런 북한선교와 사역을 합니다라는 보여주기 식의 선교사역이 아니라 진정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아는 자로, 내가 만났던 그 복음의 핵심만을 전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통일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바로 옆에 붙여준 북한사람들 한사람이라도 끌어안고 섬기며 사랑하며 마지막까지 용기 내어 품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결단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깊은 절망을 맛본 사람에게 예수님이 오셔서 희망이 되어주었고, 위로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북한사람들에게 예수 복음이 필요 합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사막에 강을 낼 것이며, 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는 기적의 역사들을 나타낼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큰 막힌 담을 허신 것처럼, 남과 북의 갈등과 큰 문제를 해결하는 이 시대의 복음통일을 원하는 기독교인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평통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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